[데이터 팝콘] 간호사 10명 중 7명 “병원 떠나고 싶다”…인력 부족 경고등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데이터 팝콘] 간호사 10명 중 7명 “병원 떠나고 싶다”…인력 부족 경고등

투데이신문 2026-05-24 15:38:07 신고

3줄요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행동하는간호사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국제간호사의 날 현장노동자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행동하는간호사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국제간호사의 날 현장노동자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재현·송수원 인턴기자】병원은 멈추지 않는다. 새벽 응급실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환자가 실려 오고, 병동에서는 밤새 상태가 나빠진 환자의 호출벨이 울린다. 수술을 마친 환자는 회복실에서 누군가의 관찰을 필요로 하고, 중환자실의 환자는 작은 변화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는 늘 간호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환자의 곁에 반드시 있어야 할 간호사들은 병원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 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업무가 쌓이고, 그 부담은 또 다른 이직 고민으로 번진다. 간호사 부족은 단순한 인력 공백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병원 안의 문제를 넘어 언젠가 병원을 찾게 될 나와 내 가족의 안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될 수 있다. 

간호사들은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는 병원 시스템 안에서 교대근무, 높은 노동강도, 감정노동, 생명과 직결된 책임을 동시에 감당한다. 간호사에게 병원은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생활, 인력 부족을 매일 견뎌야 하는 일터이다. 환자는 계속 발생하고, 누군가는 그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 이제는 간호사들이 왜 병원을 떠나려 하는지, 무엇이 이들을 병원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현장 실태조사’ 결과,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이 전체 보건의료노동자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간호사의 최근 3개월 내 이직 고려율은 72.1%로, 전체 보건의료노동자의 이직 고려율 64.6%보다 7.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 형태별로는 3교대 근무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이 가장 높았다. 3교대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은 75.2%로 간호사 전체 평균인 72.1%보다 3.1%p 높았고, 조사된 근무 형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주간, 저녁, 야간 근무가 계속 바뀌는 3교대 근무는 수면 리듬과 생활 패턴을 무너뜨리고, 일상생활과 가족·사회생활의 균형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적 부담이 누적되면서 3교대 간호사 4명 중 3명 이상이 이직을 고려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근무 형태별 이직 고려율은 3교대 75.2%, 2교대 71.0%, 야간전담 67.8%, 통상근무 63.6% 순으로 나타났다. 2교대 간호사도 71.0%가 이직을 고려했다고 응답해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2교대 또한 근무 시간이 길어 피로가 누적될 가능성이 큰 근무 형태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간전담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은 67.8%로, 3교대보다 7.4%p, 2교대보다 3.2%p 낮았다. 야간전담은 밤 시간대 근무로 인한 건강 부담과 생활 리듬의 어려움이 있지만, 근무시간이 비교적 고정돼 있어 생활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3교대보다 낮은 이직 고려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직 고려율이 63.6%로 가장 낮았던 통상근무 간호사도 10명 중 6명 이상이 이직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나, 간호사 이직 문제가 특정 근무 형태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간호사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무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사유 1순위 조사 결과 간호사 응답자 중 8623명, 즉 48.9%가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근무조건을 꼽았다. 이는 간호사 이직 문제가 노동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앞서 근무 형태별 이직 고려율에서 3교대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이 높게 나타난 점과 연결해 보면, 교대근무를 포함한 간호사 전반의 근무환경의 불안정성이 이직 고려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이직 사유는 임금이었다. 임금을 이직 사유 1순위로 선택한 간호사는 4438명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이는 간호사 4명 중 1명 이상이 임금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직 사유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간호 업무는 높은 전문성과 책임감, 신체적·정신적 노동강도를 요구하지만, 이에 비해 보상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간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 이직 사유는 직장문화로 6.5%가 응답했다. 직장문화는 조직 내 의사소통 방식, 위계적인 분위기, 동료 및 상급자와의 관계, 괴롭힘이나 부당한 업무 지시 등과 관련될 수 있다. 이처럼 간호사의 이직 사유는 특정 요인 하나로만 설명되기 어렵고, 개인적·조직적·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육아를 이직 사유 1순위로 꼽은 간호사는 909명, 5.2%였다. 이는 간호사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교대근무나 야간근무가 있는 간호사의 경우 일정한 돌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자녀 양육과 근무시간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직무특성, 즉 간호 일 자체를 이직 사유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273명, 1.5%로 가장 낮았다. 이는 간호사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가 ‘간호 업무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근무조건, 임금, 조직문화, 육아·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직 사유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간호사의 이직 고민은 간호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보다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보상, 불안정한 조직환경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특히 근무조건이 압도적인 1순위를 차지하고, 임금이 그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간호사 이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환경 개선과 보상체계 개선의 논의가 중요시되어야함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간호사 직장생활 만족도는 항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용안정 87.0%, 직장분위기·조직문화 71.7%, 안전·보건 68.8% 등은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인력수준 27.8%, 업무량·노동강도 39.3%, 임금 41.6%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27.8%로 인력수준이었다. 인력수준에 이어 낮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업무량·노동강도였다. 업무량·노동강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3%로 절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인력수준 만족도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업무량·노동강도 만족도 역시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는 점은,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간호사 개인에게 과중한 업무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금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간호사의 임금 만족도는 41.6%로 나타나, 10명 중 4명 정도만 임금 수준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간호사들이 노동강도나 책임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87%로 고용안정이었다. 하지만 고용안정 만족도가 87.0%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전체 이직 고려율이 72.1%에 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간호사들이 자신의 직업을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느끼면서도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임금, 일·생활 균형 등의 문제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인 항목은 직장분위기·조직문화로, 만족도는 71.7%였다. 이는 간호사들이 조직 내 분위기나 문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앞선 이직 사유 조사에서 직장문화가 6.5%로 세 번째 이직 사유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조직문화 문제가 이직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력 인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0.3%가 부족하다(매우 적다+적다)에 응답한 것이다. 특히 ‘매우 적다’에 대한 응답은 15.9%에 달했다. 

다만 인력 부족 인식은 전체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이 맞지만 근무형태별로 보았을 때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야간전담으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74.4%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통상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61%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해 13.4%의 차이를 보였다. 이외에도 2교대 69.8%, 3교대 73.1%, 기타 73.6%로 모두 통상 근무와는 8%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앞선 이직 고려율과 마찬가지로 노동강도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노동 강도가 높은 근무 형태일수록 인원 부족을 체감하는 정도가 큰 것이다. 이는 노동 강도가 높은 근무형태에서 이직 고려율이 높은 만큼 잦은 이직으로 발생하는 인원 공백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추측된다. 

근무형태로 인한 차이는 식사를 거르는 비율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주 1회 이상 식사를 거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3교대 근무자들은 80.5%가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즉 5명 중 4명이 업무로 인해 주 1회 이상 식사를 거른다는 것이다. 다른 근무형태를 살펴보면 야간 전담 68.8%, 2교대 51.7%로 과반을 넘겼다. 통상근무의 경우 25.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또한 4명 중 1명이 업무로 인해 밥을 거르는 일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 

간호사들은 폭언에도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폭언 경험률은 62.3%로 전체 보건의료노동자의 평균인 54.3%보다 8% 높게 집계됐다. 근무형태 별로 보면 3교대가 65.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야간전담 65.7%, 2교대 65.4%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통상근무의 경우 51%로 전체 보건의료노동자 평균 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 또한 2명 중 1명 이상이 폭언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언 주체로는 대부분의 근무형태에서 환자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호자,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부족, 식사거름, 폭언 등의 노동조건은 번아웃(직무소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번아웃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5점 척도)에서 간호사의 평균 점수는 2.86이었다. 높은 수준의 번아웃이라 볼 수 있는 3점 이상의 결과가 나온 간호사는 42.2%로 10명 중 4명 이상 수준이었다. 근무형태별로는 3교대 2.91점, 2교대 2.87점, 야간전담 2.87점, 통상근무 2.71점 순으로 나타나 앞선 조사들과 유사한 순서를 보였다. 

이직 고려율 또한 번아웃 정도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번아웃 점수가 높을수록 이직 고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번아웃 정도가 4점 이상인 간호사의 경우 이직 고려율이 95.6%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구간에서는 1~2점 미만 36.5%, 2~3점 미만 63.7%, 3~4점 미만 85.5%로 점점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간호사로 일반 입원 병동에서 2년간 3교대 근무로 일하다 이직을 결심하고 사직한 최정태(26·가명·남)씨 또한 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대학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약 6년 동안 경험했던 간호사의 집단 문화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며 “간호사 특유의 직장 문화를 견디며 앞으로 일할 자신이 없어 그만두게 됐다”고 간호사 문화 자체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라 밝혔다. 

더하여 인력부족, 식사거름 등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먼저 인력부족에 대해서 그는 “일했던 병원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고 그 외에는 인력 보충이 없었다. 그렇기에 중간에 퇴사자가 생기면 결국 남은 인원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는 주어진 업무는 퇴사자가 없어도 겨우 해낼 수 있는 양이라는 것” 이라며 매순간 인력 부족을 느꼈다고 답했다. 

식사 거름에 대해서는 “간호사는 식사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한다”며 “설령 먹는다 해도 일이 밀려 있기 때문에 급하게 먹어야 해서 잘 먹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체중 또한 입사 때에 비교해 퇴사할 때에 10kg 정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최씨는 정확한 업무 분장을 통해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간호사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의사들 대신 처방을 하거나 임상병리사들 대신 채혈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로 인해 약사들도 간호사들에게 처방에 대해 컴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모든 불만을 간호사에게 말하는 상황이 줄어들어야 한다”며 정확한 업무 분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곽경선 사무처장은 “인력과 관련된 게 이직률에 직결된다. 간호사들이 인력문제 때문에 업무가 가중되고 따라서 이직률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 제도화를 위해 법제화 투쟁도 필요하다”며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핵심 제1 사업으로 삼고 제도화 과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