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뉴스까지 품은 OTT”···케이블TV 위기 ‘엎친데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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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뉴스까지 품은 OTT”···케이블TV 위기 ‘엎친데 덮쳤다’

이뉴스투데이 2026-05-24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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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뉴스 서비스 화면. [사진=콘텐츠 웨이브] 

[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드라마·예능을 넘어 지역 뉴스와 지역 채널까지 품기 시작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 밀착형 콘텐츠와 지역 뉴스는 케이블TV의 핵심 차별화 요소였지만, 이제 OTT까지 해당 영역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최근 지역 민영방송과 케이블 지역채널 뉴스 콘텐츠를 자사 뉴스 서비스에 추가했다. 기존 중앙 뉴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뉴스 소비까지 OTT 안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현재 웨이브 뉴스 섹션에서는 지상파(KBS·MBC·SBS), 종편·보도채널(TV조선, MBN, JTBC, YTN, 연합뉴스TV), 경제 전문 채널(한국경제TV, 매일경제TV, 머니투데이방송, SBS Biz) 등 주요 방송 뉴스와 함께 KNN(부산·경남)·JTV(전주) 등 지역 민영 방송의 실시간 채널 및 VOD, LG헬로비전 실시간 뉴스 채널, CJB(청주)·TJB(대전) 등 주요 방송사 핵심 리포트 VOD까지 제공 중이다. 앞으로 웨이브는 G1방송(강원)·TBC(대구·경북) 등 지역 방송 뉴스채널도 서비스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콘텐츠 확대가 아니라 ‘OTT의 지역 플랫폼화’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지역 뉴스와 생활 정보, 지역 상권·행사 콘텐츠 등이 케이블TV, 즉 SO(System Operator)의 사실상 독점 영역이었다. 하지만 OTT가 전국 단위 플랫폼 영향력을 기반으로 지역 콘텐츠까지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케이블TV의 존재 이유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미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케이블TV 방송 부문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간 급감하고 있고, 일부 사업자는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콘텐츠 사용료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감소 부담까지 겹치면서 구조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SO의 총수신료 대비 총사용료 지급률은 90.2%로, 위성(50.2%), IPTV(45.8%)보다 크게 높다. SO 기본채널 수신료는 2020년 5336억원에서 2024년 4792억원으로 4년 간 10.2% 감소했다. PP에 내는 프로그램 사용료는 같은 기간 3269억원에서 3477억원으로 6.4% 증가했다. SO 전체 총지급률은 2020년 77.2%에서 2021년 83.9%, 2022년 86.7%, 2023년 89.9%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영세 중소SO의 부담은 더욱 크다. A사의 경우 기본채널 지급률은 102.2%, 총지급률은 116.2%에 달했다. 기본채널 수신료 100원당 102원을 PP에 지급하는 셈이다. 받은 수신료를 전부 돌려줘도 PP 대가를 맞추기 부족한 구조다.

문제는 지역채널이다. 케이블TV는 지역채널 운영 의무를 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 콘텐츠 경쟁력은 OTT와 유튜브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지역 뉴스 소비 패턴 자체가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굳이 TV를 켜지 않아도 된다’는 이용자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OTT가 지역 뉴스까지 본격적으로 흡수할 경우 케이블TV의 공공성 명분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정부에 정책 개입을 공개 요구하며 ‘지역채널 운영 재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케이블 업계는 콘텐츠 사용료 구조 개편과 방송발전기금 부담 완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OTT 입장에서는 지역 콘텐츠 확대가 새로운 체류시간 확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유튜브 중심 경쟁 속에서 국내 OTT가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해 ‘생활형 플랫폼’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VOD 소비를 넘어 뉴스·스포츠·지역 정보까지 묶어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방식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IPTV가 케이블TV 가입자를 가져갔다면 이제는 OTT가 유료방송 전체 시간을 잠식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OTT가 지역 뉴스까지 가져가기 시작하면 케이블TV의 마지막 방어선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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