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르포②] 4선 서울시장 오세훈의 무게감·안정감…"재개발·재건축은 잘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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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르포②] 4선 서울시장 오세훈의 무게감·안정감…"재개발·재건축은 잘 할 거야"

폴리뉴스 2026-05-24 13:04:52 신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시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시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편집자주>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여야가 사활을 거는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 탈환을 통해 수도권 민심의 지지를 재확인하며 '압도적 승리'의 상징성을 확보하려 하고, 국민의힘은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 중 승산이 가장 높은 서울을 반드시 지켜내 보수 재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접전부터 두 자릿수 격차까지 혼재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원오 후보(1편), 오세훈 후보(2편)와 동행 취재하면서 각 후보의 선거 전략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인 23일 서울 서부·남부·동부를 순회하며 숨 가쁜 광폭행보를 보였다. 대규모 유세보다는 넓은 지역을 발로 걸으며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판세가 접전으로 드러나면서 차분하게 밑바닥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민주당의 해묵은 약점인 부동산 문제도 꾸준히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다만 '절윤'하지 못한 당 지도부로부터 비롯된 리스크, 그리고 한강버스로 대표되는 재임 당시 행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오 후보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러닝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러닝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여의도 러닝으로 첫 주말유세 시작…'활력 서울' 공약 부각

주말인 이날 이른 오전 시간에 찾은 여의나루역 주변에는 적잖은 러너들이 눈에 띄었다. 오 후보도 이들 사이에 섞여 땀을 흘리며 한강변을 달렸다. 

이날 오 후보는 러너들을 위한 '펀스테이션' 25개 구축, 종합 운동 커뮤니티 '우리 동네 활력 충전소'와 실내외 파크골프장 120곳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모두 다 '건강 부자'를 만들어 드리려 한다"며 "여러 가지 신체활동을 통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의 1호 공약으로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도시 하드웨어 구축과 복지정책 등을 내세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건강 도시'에 대한 비전을 내놓으면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러닝 등 운동을 취미로 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오 후보의 이 같은 공약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엿보였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층에서 호응이 높다. 이날 한강변을 달리다 만난 60대 공모 씨는 "거창하게 뭘 만들겠다는 허풍스런 공약보다는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런 작은 것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걷고 또 걷고…전통시장·녹지 돌며 밑바닥 표심 집중 공략

본격적인 유세는 이날 오전 양천구 신정네거리에서 시작됐다. 유세 트럭에 오른 오 후보는 목동운동장 유수지 일대 MICE 단지 구축과 대장홍대선·강북횡단선·목동선 착공 등을 거론하며 개발과 부동산에 관심이 높은 지역 표심을 겨냥했다. 

다만 오 후보는 대규모 유세는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하는 대신 발로 걷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세는 신정네거리와 발산역, 고속터미널까지 3차례뿐이었던 반면 신영시장·까치산시장·별빛남문시장·삼성동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오세훈과 함께 걸어요'라는 이름의 걷기 일정도 서울식물원·서울숲·석촌호수 등 3곳에서 소화했다. 

금천구 별빛남문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오 후보와 악수를 나눈 뒤 "이렇게 우르르 시장에 와서 물건도 팔아주고 그러면 좋게 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시끄럽게 확성기로 떠들기만 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숲에서 산책을 하다 오 후보를 만난 30대 이모 씨 부부도 "확실히 마이크로 하는 연설보다는 같은 눈높이에서 악수라도 하게 되면 다른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정 후보에 대해서는 "성동구에서 평가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서울시를 맡을 만큼의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23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에이스리서치 '鄭 41.7 吳 41.6' 초박빙 구도 속 '한 발 더 뛰는' 전략

이처럼 오 후보가 '공중전'보다 '저인망' 선거전에 집중하는 것은 초반의 불리한 구도를 극복하고 박빙으로 접어들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갈수록 정치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관심은 낮아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여전히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오차범위 이내 접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무선ARS, 응답률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 정 후보는 41.7%, 오 후보는 41.6%를 기록해 초박빙 구도로 나타났다.

23일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23일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오 후보의 자신감도 조금씩 엿보인다. 그는 이날 걷기 일정을 소화한 서울숲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뒤처진 도전자'로 규정하며 "(여론조사에서) 15~20% 뒤질 때의 심정으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대 후보가 대세론을 굳혀가는 상황이라면 소위 '판'을 흔들기 위한 대규모 유세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접전에 가까운 만큼 투표장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지지층과 중도층을 끌어 모으는 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은 세몰이보단 낮은 자세로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천·성동서 부동산 이슈 띄우기…정원오는 안전 문제로 맞불

오 후보는 이 같은 선거 전략 속에 '이슈 파이팅'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날 방문한 곳들 중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양천구와 성동구에서 정부 여당과 정 후보를 싸잡아 맹공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신정네거리 유세에서 "주택 정책을 엉망으로 해놓은 대통령으로부터 사과나 정책 전환하겠다는 말 들은 적 있나"라며 "'반성한다, 죄송하다' 한 마디 하지 않는 대통령을 이번 선거를 통해서 겸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에 대해서도 행당7구역 정비사업을 문제 삼으며 "이렇게 재건축의 기초도 모르는 분한테 목동 14개 포함 양천구 40개 단지 재건축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몰아붙였다.

성동구 서울숲에서 일정에 동행한 기자에게도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취임한 2014년 이후 성동구 지정 재건축 물량 중에 본인 임기 중에 준공한 게 하나도 없다"며 "회피하지 말고 본인 임기 중에 준공된 것이 있으면 그 구역을 특정해서 답변해 보라"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23일 강서구 까치산역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23일 강서구 까치산역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이에 정 후보는 삼성역 지하 구간 부실공사 논란을 거론하며 안전 문제로 역공을 취했다. 이날 도봉산 입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그는 "가장 중요한 기둥의 철근이 빠져 반토막 철근 시공이 이뤄졌다"며 "서울시는 이를 알면서도 공사가 진행되도록 내버려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와 우면산 산사태, 강남역 침수,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을 열거하면서 "왜 매번 오 시장 때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의 집중 유세에서도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삼성역 부실시공 현장에 가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안전에 관심이 없는 후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의 유세가 끝난 뒤 홍대에서 만난 30대 여성 최모 씨는 "부동산이나 재건축도 중요한 것이겠지만 안전 이슈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나"라고 말해 정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최씨의 친구 정모 씨는 "지금 누구 말이 맞느냐보다 사고를 예방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살펴보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있다.[사진=정원오 후보 캠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있다.[사진=정원오 후보 캠프]

'절윤' 노력엔 엇갈린 시선…'전시행정' 꼬리표 극복도 숙제

이처럼 오 후보는 고삐를 놓지 않으면서 공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오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뚝섬역 인근에서 만난 60대 여성 박모 씨는 "서울시장 자리는 구청장과 무게가 다르다"며 "초선 서울시장은 일을 잘 한다고 해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도 "오세훈 후보가 지금까지 소소한 논란은 있었지만 시정은 안정적으로 쭉 잘 해왔고 특히 재개발·재건축은 확실히 잘 할 것"며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이 해온 사람에게 한 번 더 맡기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갖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관악구 삼성동시장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난 60대 남성 주모 씨와 강모 씨는 "장동혁 대표한테 쓴소리를 하고 서울에도 못 오게 하는 노력은 알고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있는 극우 세력과 뭐가 얼마나 다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 후보의 재임 시절 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서울숲에서 만난 40대 여성 김모 씨는 "한강버스부터 해서 예전에 광화문광장 국기게양대 설치나 종묘 앞 고층빌딩 개발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며 "대체로 보여 지는 성과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한강버스와 관련해 "한강 버스가 잘 다니고 있고 인기 만점"이라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한강변에 살지 않는 분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강서구 까치산시장에서 상인과 인사를 나누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23일 강서구 까치산시장에서 상인과 인사를 나누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폴리뉴스]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었다.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청과물 상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김모 씨는 "여기는 (이기재)구청장이 워낙 잘 해서 밀어주는 분위기"라면서도 "서울시장 투표는 그거랑 조금 달라서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이 같은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오 후보가 남은 선거전 동안 얼마나 바꿔낼 수 있을지가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와 가까운 당내 인사는 "직접 뛰면서 더 다가가고 더 밀착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는 것에는 커다란 메시지 한 방보다 따뜻한 인사와 악수 한 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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