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 봉행…서울 조계사에 1만명 참석
조계종 총무원장 "집착·분별 내려놓고 화합·상생의 길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전국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부처님이 세상에 온 의미를 되새기면서, 올해 봉축 표어인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의 메시지대로 평안과 화합을 기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선 이날 오전 10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종정 성파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소설가 황석영, 스노보드 선수 김상겸 등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들, 주한 외교 사절과 일반 신자까지 1만 명가량이 참석했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괴로움은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셨다"며 "이제 우리는 집착과 분별을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힘과 대립으로 상대를 꺾어야 내가 살아남는 시대를 넘어,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화쟁의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시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정 성파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무명을 지혜로 밝혀서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부처님이 오셔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듯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이 자기 마음의 등불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사 봉축법요식엔 사회적 약자들도 초청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기렸다.
지난해 10월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베트남 노동자 뚜안 유족,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하다 숨진 장덕준 씨 유족, 2024년 대법원 판결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은 동성 부부 소성욱·김용민 씨, 2024년 아리셀공장 화재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대한불교천태종도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모두 청정한 본마음을 회복해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온기를 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태고종 총무원장 성진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쟁이 멈추고, 자연이 회복되며, 우리 사회가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염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축하 메시지를 내고 자비와 상생 등 석가모니 가르침을 함께 되새겼다. 이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도 유교, 원볼교, 천도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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