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헐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돌아온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치른 헐시티가 미들즈브러에 1-0 승리를 거뒀다.
헐시티가 극적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이날 헐시티는 미들즈브러와 치열한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다. 헐시티는 조금 더 자격이 있는 승격팀이었다. 전반 45분 라이언 자일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올리버 맥버니가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머리로 돌려놨는데, 이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도 헐시티는 포기하지 않고 미들즈브러 골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헐시티가 극장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리건 슬레이터가 오른쪽에서 어떻게든 공을 지켜내며 시작된 헐시티 공격 장면에서 히라카와 유가 왼쪽에서 좋은 드리블로 수비를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솔로몬 브린이 쳐냈다. 그러나 공을 멀리 걷어내는 데에는 실패했고, 문전에서 맥버니가 집중력 있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헐시티가 2025-2026시즌 마지막 PL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헐시티는 2016-2017시즌 강등된 뒤 한동안 기세를 펴지 못했다. 심지어 2019-2020시즌에는 리그 최하위로 잉글랜드 리그1(3부)까지 떨어졌었다. 곧바로 챔피언십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강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최종 순위도 리그 21위로 리그1 강등권인 22위를 겨우 벗어났다. 22위 루턴타운과 승점은 49점으로 동률이었다. 최종전 무승부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강등이었다.
올 시즌 헐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징계를 받아 자유이적과 임대 형식으로만 선수 수급이 가능했다. 다른 구단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룬 까닭이었다. 그래도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축구를 펼치며 반전 서사를 써내려갔다. 시즌 막바지 6경기 무승(4무 2패)으로 주춤했지만,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노리치시티를 2-1로 꺾으며 같은 시간 무승부에 그친 렉섬을 밀어내고 리그 6위로 극적인 승격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승격 플레이오프 여정도 험난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밀월을 1, 2차전 합계 2-0으로 꺾은 헐시티는 당초 사우샘프턴을 결승 상대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우샘프턴이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당시 미들즈브러의 훈련을 염탐한 걸 포함해 총 세 차례 상대 팀 훈련을 몰래 촬영한 게 밝혀지면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사무국이 사우샘프턴의 승격 자격을 박탈했다. 일주일 동안 사우샘프턴과 경기를 대비했던 헐시티는 경기 나흘 전에 상대가 미들즈브러로 바뀌었고, 관련해 승격에 실패하면 EFL 사무국을 고소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결론적으로는 헐시티가 승격에 성공하며 ‘해피 엔딩’이 됐다.
야키로비치 감독은 “맥버니가 골을 넣었을 때 ‘꿈을 꾸는 것 같다. 영화 같다’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감격스럽다. 많은 선수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라며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들이 바로 주인공”이라며 선수들에게 승격의 공을 돌렸다.
사진= 헐시티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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