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주연, 나홍진 감독 영화 '호프'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 받았지만 주요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국내 개봉을 2개월 여 앞둔 시점, 후반부 CG 등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23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던 '호프'는 수상하지 못했으며, 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피오르드'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장르물로,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700억원대 이상 제작비를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칸 현지에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 당일, 2500여 명 관객이 들어찬 뤼미에르 극장에서 7분간 기립박수가 터졌다. 해외 매체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있었지만 창의적인 발상과 지금껏 보지 못한 크리처 등이 크게 주목 받으며 K-무비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한 나홍진 감독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남아 있는 약 2개월의 시간'"이라며 "개봉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후반부 외계인 등 CG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현지 평가를 염두에 두고 이를 보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2일 개막해 12일간 펼쳐진 칸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경쟁부문 심사를 이끈 가운데 배우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클로이 자오 감독 등 9명이 경쟁 부문 진출작 22편을 심사했다.
'피오르드'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큰 변화를 이뤄내자고 요구하기 전에 우리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수상 메시지를 전했다. '피오르드'는 외딴 마을로 이주한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자식의 양육 방식이나 종교적인 문제로 이웃들과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영화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한 차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2012년에는 '신의 소녀들'로 칸영화제 각본상, 2016년에는 '졸업'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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