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선] 눈물의 엔트리 발표…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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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선] 눈물의 엔트리 발표…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책임감

포인트경제 2026-05-24 10:4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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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되지 못한 선수들도 대표팀이었다”…명단 밖 선수들에게 향한 시선
엔트리 발표는 전술의 설명이자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
최종 엔트리 발표에 드러난 한일 대표팀의 다른 분위기
월드컵 명단 발표, 전술보다 사람을 남기다

[포인트경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森保 一) 감독이 선수 이름을 한 명씩 읽어 내려가는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명단 발표 도중 잠시 말을 멈췄고,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선발하지 못한 선수들의 마음이 떠올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남겼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언제나 냉정하다. 감독은 제한된 숫자 안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를 선택해야 하고, 탈락자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표팀 발표는 단순한 명단 공개 이상의 분위기를 남겼다. 선택받은 선수들뿐 아니라, 끝내 이름이 불리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탈락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몇 년 동안 이어온 노력과 희생, 그리고 선수 인생의 중요한 시간이 걸린 문제다. 감독의 결정 하나가 선수의 커리어를 바꾸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엔트리 발표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선수들의 시간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도중 감정을 추스르는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감독. 사진은 선수 명단 발표 직후의 모습/스포츠닛폰 보도 화면(포인트경제)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도중 감정을 추스르는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감독. 사진은 선수 명단 발표 직후의 모습/스포츠닛폰 보도 화면(포인트경제)

모리야스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느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단순히 “현재 전력상 필요한 선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함께 훈련하고 고민했던 선수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면 이번 한국 대표팀의 엔트리 발표에서는 비교적 담담하고 실무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소속팀 출전 상황, 전술적 활용도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끝내 이름이 불리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감정적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물론 대표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냉정한 판단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같은 월드컵 엔트리 발표라도 일본 대표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 감독의 엔트리 발표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선수 선발의 기준과 전술적 판단을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끝내 이름이 불리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감정적 배려와 책임감이 조금 더 드러났다면 팬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표팀 감독은 승패뿐 아니라 선수들의 시간까지 짊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문화 차이도 존재한다. 일본은 최근 들어 대표팀 내부의 심리적 결속과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강해졌다. 유럽파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의 감정과 존중을 표현하는 문화 역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는 여전히 결과 중심의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크고, 감독 역시 냉정한 리더십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팬들은 이제 단순한 승리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선수와 감독이 대표팀이라는 이름을 얼마나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책임감과 인간적인 태도를 보여주는지도 함께 본다. 스포츠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 대표팀 엔트리 발표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 것은 포메이션이나 전술 설명이 아니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던 감독의 표정이었다. 그 장면은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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