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도, 사지도 않는다”...스타벅스 논란에 불매 전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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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도, 사지도 않는다”...스타벅스 논란에 불매 전선 확산

투데이신문 2026-05-24 10:2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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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입구.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Tank Day)’ 마케팅 논란 이후 공직사회와 노동계,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불매 선언과 이용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가 공식적으로 스타벅스 상품 제공 중단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공무원노조와 배달노조, 소비자단체까지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며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탱크’ 텀블러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면서 홍보물에 ‘탱크 데이’와 ‘5월 18일’을 함께 표기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거짓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후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 손정현 대표와 행사 관련 임원은 즉각 해임됐고,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를 조사하고 전 계열사의 마케팅 콘텐츠 검수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스타벅스 이용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지난 21일 ‘5·18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마케팅 논란 스타벅스 불매 동참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 지부에 배포했다.

전공노는 공문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내놓은 ‘탱크 데이’ 마케팅은 역사를 왜곡했다”며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통해 고(故) 박종철 열사 희생을 조롱하는 듯한 반민주적 혐오 조장 마케팅을 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령으로 내걸고 있는 전공노는 이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를 제안하니 적극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정부 부처도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불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점심시간 서울 용산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데이신문
스타벅스 불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점심시간 서울 용산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데이신문

노동계에서도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중항쟁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규탄하며 불매·배달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계엄군의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광주시민을 살육했던 그날의 기억을, 커피 한 잔 팔아먹는 마케팅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다. 역사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매일 배달하는 커피 한 잔에 이런 역사 모독이 묻어 있다면, 그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자로서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며 “가지 않는다. 사지 않는다. 배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은 스타벅스 선불카드 환불 규정에 날을 세웠다. 2개 소비자단체가 참여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는 더 이상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에게 조건 없이 충전 잔액 전액을 환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소비자들이 스타벅스코리아 회원 탈퇴와 선불식 카드 환불을 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환불 규정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기업의 명백한 잘못으로 불매를 결심한 소비자에게 원치 않는 추가 소비를 강요하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를 향해 “이번 사례와 같이 기업의 명백한 잘못으로 인해 소비자가 불매를 원하는 경우 사용 금액과 관계 없이 선불금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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