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백악관 본관서 200m 떨어진 검문소에 총격…경호요원들 대응사격
행인 1명 피격돼 병원 이송…백악관 한때 폐쇄에 내부 취재진 긴급대피
(워싱턴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이신영 기자 =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향해 총기를 발사한 괴한이 경호 요원들의 대응 사격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백악관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고 있었으며,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경찰관들이 현장을 봉쇄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SS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홍보 책임자 명의로 올린 사건 관련 성명에서 "(미동부시간) 오후 6시가 지난 직후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에서 한 사람이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SS 경찰관은 대응 사격을 해 용의자를 맞췄으며,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SS는 또 행인 1명이 총에 맞았다고 했다. 이 행인이 총격범이 쏜 총에 맞았는지, SS 요원들의 대응 사격에 의해 피격됐는지 여부와 그의 몸 상태가 어떤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SS 요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고,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었지만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SS는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교차로는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 바로 옆이다. 백악관 본관과는 직선거리로 200여m밖에 되지 않는 거리다.
법집행 당국의 한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용의자는 백악관 인근의 검문소로 접근했으며, 경찰관들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아이젠하워 행정동 옆 검문소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미국 언론들의 신속 보도로 곧바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자사 기자들이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을 들었으며,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있던 취재진이 브리핑실 내부로 긴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후 SS는 백악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건물 외부에 있던 기자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다.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 기자는 "25∼30발의 연속적인 총성을 들었다"며 "SS 요원들이 기자들을 브리핑실로 대피시켰다. '총격 발생!, 엎드려!'라고 외치며 우리들을 최대한 빨리 이곳(브리핑실)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총격범이 백악관을 향해 권총을 3발 발사했으며, 이에 SS 대원들이 대응 사격을 해 총격범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캐시 파텔 FBI 국장도 엑스에 "FBI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응하는 SS를 지원하고 있다"며 "가능해지면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적었다.
백악관 인근에서는 최근 총격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집행 요원들을 향해 발포, 요원들이 응사하며 교전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5일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만찬장 근처 보안검색 구역에서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이 총을 쏘며 검색대를 돌진해 통과한 직후 당국에 제압됐다.
당시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있었지만, 무사히 대피했다.
지난해 11월 26일에는 백악관에서 고작 2블록 떨어진 교차로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이민자가 워싱턴DC를 순찰 중이던 주방위군 대원 2명을 향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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