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SOOP과 네이버의 치지직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때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던 SOOP에 대항해 치지직이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며 판을 흔드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양 플랫폼이 ‘단순 경쟁’이라고 보기보다는 양사의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3월 월간활성화사용자(MAU) 306만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SOOP MAU는 237만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기준을 MAU에서 시간으로 바꾸면 결과가 달라진다. SOOP의 3월 총시청시간은 약 4250만 시간으로, 치지직(2850만 시간)을 큰 차이로 벌리고 1위를 질주했다. 시청시간 기준 점유율은 SOOP 59.3%, 치지직 33.4%였다.
치지직은 2024년 5월 정식 출시 이후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e스포츠,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경기를 지속적으로 중계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반면 SOOP은 여전히 충성도 높은 ‘코어 방송 문화’와 후원 생태계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유지 중이다.
플랫폼 성격만 놓고 보면 SOOP은 ‘스트리머 중심’, 치지직은 ‘플랫폼·대형 이벤트 중심’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OOP은 오랜 기간 축적된 BJ·팬덤 문화와 별풍선 중심의 강력한 수익 모델이 특징이다. 반면 치지직은 네이버의 검색·카페·클립·광고·커뮤니티와 연결된 대중형 플랫폼 구조를 앞세우고 있다.
치지직은 해외 플랫폼 트위치 철수 이후 국내 게임 스트리머 유입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된다. 과거 트위치 이용자들은 낮은 지연시간, 깔끔한 UI, 글로벌 감성 등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현재 치지직이 이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다.
반면 SOOP은 단순 게임 방송 플랫폼을 넘어 ‘팬덤 경제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용자와 스트리머 간 관계 밀도가 높고 후원 문화가 강해, 상위 스트리머들의 수익성이 높은 구조다. 플랫폼 체류 시간 역시 긴 편이다. SOOP은 유튜브나 네이버식 대중 플랫폼과 다르게 일종의 독자 문화권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 시장 측면에서는 치지직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네이버 광고 플랫폼과의 연동, 검색 노출, AI 추천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반면 SOOP은 과거 일부 선정성·자극성 방송 논란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치지직은 아직 대규모 수익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네이버가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생태계를 키우는 단계에 가깝다. 반면 SOOP은 이미 후원 중심 비즈니스모델(BM)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트래픽과 대중성을 빠르게 확보 중이지만, SOOP처럼 강한 결제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e스포츠 전략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치지직은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게임·e스포츠 콘텐츠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게임 플랫폼’ 이미지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SOOP은 게임뿐 아니라 보이는 라디오, 토크, 버추얼, 야외방송(IRL) 등 종합 인터넷 방송 플랫폼 성격이 더 강하다.
시장에서는 두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공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치지직은 네이버 생태계를 기반으로 대중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SOOP은 코어 팬덤과 후원 경제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핵심 변수로 인공지능(AI) 추천 경쟁, 클립·숏폼 강화,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e스포츠 중계권, 광고주 친화성 등을 꼽는다. 특히 유튜브까지 포함하면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단순 플랫폼 경쟁을 넘어 ‘팬덤 체류시간 확보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치지직은 JTBC와 제휴로 송출하는 대형 스포츠로 시청자 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6~7월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중계를 이어간다. 네이버 관계자는 “월드컵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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