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를 붙잡은 붓질…알렉스 카츠 소형 회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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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붙잡은 붓질…알렉스 카츠 소형 회화 한자리에

연합뉴스 2026-05-24 07: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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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터디'로 본 대형 회화의 출발점…인물·풍경·꽃 작품 선보여

알렉스 카츠 개인전 '스터디스' 전시 전경 알렉스 카츠 개인전 '스터디스' 전시 전경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현대미술 거장 알렉스 카츠(99)는 대형 캔버스에 간결한 선으로 형태를 만들고 색을 채워 인물과 풍경, 꽃을 그린다. 거대하고 평평한 색면 위에 선의 형태가 뚜렷이 드러나고, 광고 사진처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과감한 배치가 특징이다.

이런 카츠의 소형 회화를 모은 전시 '스터디스'(Studies)가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찰나를 포착해 작은 화면에 즉흥적이고 날것의 붓질로 단숨에 그려낸 작품들로, 전시 제목처럼 대형 회화를 그리기 전 연구하듯 제작된 것들이다.

알렉스 카츠 작 '니키' 알렉스 카츠 작 '니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22일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 전시 된 알렉스 카츠 작 '니키'. 2026.5.24. laecorp@yna.co.kr

2006년 작 '니키'는 카츠의 과감한 인물 클로즈업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녹색 배경 위에 흑인 여성 모델의 얼굴을 눈썹 위부터 입술 아래까지만 화면 가득 담았다. 눈과 입 주변의 노란빛은 인물에 신비로운 분위기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반면 도드라진 치아는 순수함과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거칠고 즉흥적인 붓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표면은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려는 카츠의 의도를 드러낸다.

알렉스 카츠 작 '백합을 위한 연구' 알렉스 카츠 작 '백합을 위한 연구'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작 '백합을 위한 연구'는 카츠의 백합 연작이 어떤 고민 속에서 탄생하고, 어떤 정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민트색 배경에 속도감 있는 붓놀림으로 6송이 백합을 그렸다. 떨리는 듯한 꽃잎들은 카츠가 백합에서 처음 포착한 인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세 점의 대형 백합 연작도 함께 선보여 이러한 연구가 장엄하고 투명한 꽃잎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렉스 카츠 작 '나무를 위한 연구' 알렉스 카츠 작 '나무를 위한 연구'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실 밖에서 직관적으로 그려진 풍경화에서는 카츠의 독특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풀잎을 포착한 추상적 화면에서부터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시점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덧칠하는 붓질은 화면에 선명한 긴장감을 더한다.

'나무를 위한 연구'에서는 반복되는 나뭇가지가 화면의 경계를 넘어설 듯한 활력을 드러낸다.

카츠는 자신의 작업에 관해 "각각의 이미지는 프레임이라는 틀 안에서 존재하고 사라지는 빛의 단면과 같으며, 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찰나의 순간에 그려내야만 한다"며 "내 그림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현재를 그리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알렉스 카츠 알렉스 카츠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렉스 카츠는 잭슨 폴록, 빌럼 더코닝으로 대표되는 추상표현주의가 미국 뉴욕 화단을 장악한 1950년대에도 인물화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구축했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작가로, 가장 미국적인 회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알렉스 카츠 개인전 '스터디스' 전시 전경 알렉스 카츠 개인전 '스터디스' 전시 전경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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