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로켓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새 모델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과시했다. 다만 1·2단 엔진에서 결함이 드러나면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함께 부각됐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생중계한 영상과 회사 발표에 따르면 전면 재설계된 차세대 모델 ‘스타십 V3’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번 비행은 11차례의 이전 시험을 거친 뒤 실시된 첫 V3 모델 시험이다.
V3 스타십은 발사 후 지구 준궤도(저궤도 직전 고도)에 진입해 탑재된 모형 위성 22기를 목표 궤도로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이 과정에서 우주 비행 전 단계를 실시간 영상으로 지상에 전송해 통신·데이터 링크 성능도 입증했다.
임무를 마친 뒤 스타십 본체는 약 1시간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어 인도양 상공에서 계획된 궤적을 따라 하강해 해상 목표 지점에 정확히 착수했으며, 착수 직후 기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수직 기동’까지 수행하며 비행을 종료했다. 해상 회수는 상용 재사용 로켓 운영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시험비행 성과로 스페이스X는 내달을 목표로 준비 중인 IPO를 앞두고 “스타십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자사 주장을 상당 부분 뒷받침하게 됐다. 특히 스타십을 활용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위성 100만 기 발사 계획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만큼, 대규모 위성 발사 능력을 실제로 시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비행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1단 추진체인 ‘슈퍼 헤비’ 로켓은 비행 수 분 뒤 멕시코만으로 하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스터 엔진이 충분히 점화되지 않으면서 기체를 세운 채 바다에 내려앉는 ‘제어 착수’에는 실패했다. 재사용을 전제로 한 정밀 제어 착수 기술은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 요소다.
스타십 본체에서도 엔진 문제가 관찰됐다. 2단 엔진 6기 가운데 1기가 점화되지 않는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나머지 5기의 작동 시간을 늘려 추진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이어갔고, 전체 비행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당초 21일로 예정됐으나, 발사탑 기계 팔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하루 연기됐다. 발사 인프라 자체의 신뢰성 확보 역시 상용 운영을 위한 또 다른 관건으로 꼽힌다.
한편 스페이스X의 주요 경쟁사인 블루오리진도 공격적인 투자로 맞불을 놓고 있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같은 날 블루오리진이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내 ‘로켓 파크’ 캠퍼스를 대폭 확장하기 위해 약 6억달러(약 9천억원) 규모의 신규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초대형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블루오리진도 플로리다 거점을 확장하며 발사·제조 능력 강화에 나서면서 민간 우주 산업을 둘러싼 ‘뉴 스페이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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