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인 '2026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서킷 2 첫 파이널에서 한국 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젠지는 23일 서울 성수동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2026 PGS 4’ 파이널 스테이지 데이 1에서 45점(23킬)을 기록, 중간 합계 3위에 올랐다.
젠지의 이날 경기력은 앞선 세 차례 PGS 대회에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듯 강력했다. 특히 초반 두 매치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치 1은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가운데, 첫 자기장은 젠지의 랜드마크와는 정반대인 프리즌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젠지는 남서쪽에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갔고, 4페이즈 들어 살루트(Salute·우제현)와 빈(BeaN·오원빈)이 나투스 빈체레를 상대로 2킬을 올리며 자신들의 거점을 더 공고히 다졌다. 뿐만 아니라, 6페이즈 서울(seoul·조기열)과 살루트 조합이 퓨리아로부터도 2킬을 따내며 남쪽으로까지 지배력을 확장했다. 디와이(diyy·대니얼 노) 역시, 페트리코 로드를 상대로 킬을 뽑아내며 총구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7페이즈마저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흐름은 더욱 기울었다. 자기장 절반을 장악한 젠지는 디와이가 8페이즈 팀 팔콘스로부터 1킬을 더 뽑아내, 유일한 풀 스쿼드로 TOP 4에 안착했다. 이후 빈이 솔쿼드였던 나투스 빈체레를 정리했고, DN 수퍼스와의 치킨 싸움에서도 거센 반격을 받았지만 수적 우위를 앞세워 승리하며 9킬 치킨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빈이 3킬을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세 선수도 나란히 2킬씩을 올리며, 팀원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이 고무적이었다.
매치 2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젠지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앞서 기복 있는 경기력 탓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미라마로 전장을 옮겨 치른 이 경기에서도 젠지는 쉽지 않은 운영 과제를 안았다. 매치 1과 마찬가지로 첫 자기장이 랜드마크인 몬테 누에보와 대각선상 정반대에 위치한 크루즈 델 바예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과감한 판단과 승부수가 요구됐다.
실제로 젠지는 첫 자기장부터 이동 과정에서 팀 리퀴드의 검문에 걸려 살루트를 잃으며 흔들렸다. 곧바로 블루칩 타워를 활용해 살루트를 다시 전장으로 불러들였지만, 2페이즈 이미 다수의 팀들이 요충지를 장악한 탓에 젠지가 파고들 공간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또 북쪽을 거쳐 동쪽으로 크게 우회하며 인서클 기회를 노렸지만, 이마저 세 번째 자기장이 서쪽으로 쏠리면서 상황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는 4페이즈 팀 리퀴드와의 교전과 사방에서 쏟아진 견제로 전력이 무너진 크레이지 라쿤의 거점을 파고들며 후반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형 파괴 기능’을 활용해 엄폐를 보강하며 진지를 단단히 다졌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6페이즈부터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살루트가 애니원스 레전드를 상대로 1킬을 올린 데 이어, 서울도 버투스 프로로부터 1킬을 추가하며 남쪽 주도권을 쥔 채 TOP 4에 올랐다.
이후에는 서울의 분전이 빛났다. 서울은 TOP 4 교전에 돌입한 직후 팀 팔콘스와 애니원스 레전드를 상대로 각각 1킬씩을 챙겼다. 특히 T1 헤더(Heather·차지훈)의 매서운 반격에 일순간 팀원 두 명이 쓰러진 상황에서도 2킬을 잇따라 뽑아내며 승부의 무게추를 다시 가져왔다.
결국 마지막 빈이 솔쿼드였던 팀 팔콘스를 제압한 젠지는 다시 한번 9킬 치킨으로 19점을 획득했다. 또 TOP 4 교전에서만 5킬을 뽑아낸 서울은 총 6킬·919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이후 세 매치에서는 도합 7점(5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젠지는 선두에 9점 뒤진 3위로 첫날을 마무리하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젠지 외에도 DN 수퍼스가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5에서 11킬 치킨을 완성하며 40점(21킬)으로 5위에 올랐다. T1과 크레이지 라쿤은 각각 38점(27킬), 22점(14킬)을 기록하며 6위와 12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 팀이 서부리그(1~8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 사상 첫 우승 트로피 도전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그 여부과 가려지는 '2026 PGS 4' 파이널 데이 2 경기는 24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과 SOOP(숲), 치지직(CHZZK)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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