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AI 스타트업 딥시크 투자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딥시크가 진행 중인 첫 외부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라운드는 약 500억 위안(약 11조 1,730억 원) 조달을 목표로 하며, 이르면 6월 마무리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3,500억 위안(약 78조 2,11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CATL의 투자 검토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CATL은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장비를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보유한 CATL 입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가 새로운 시장 기회로 떠오른 셈이다.
딥시크 투자 라운드에는 CATL 외에도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과 넷이즈가 지분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앞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도 투자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투자 금액과 최종 참여 기업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규모 자금 조달 논의는 딥시크의 사업화 속도와도 맞물려 있다. 딥시크는 투자자들에게 AI 모델 공개 주기를 더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표준에 가까운 업데이트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6월 V4.1 버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컴퓨팅 인프라 확보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딥시크는 중국 북부 내몽골 우란차부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란차부는 전력 공급이 풍부하고 연평균 기온이 낮아 서버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면 향후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에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딥시크가 물리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운영 안정성 문제도 있다. 회사는 지난달 말 약 12시간 동안 시스템 장애를 겪은 바 있으며, 이 사건은 대규모 서버 인프라를 직접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중국 국책 반도체 펀드도 딥시크 투자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최대 국영 반도체 투자펀드가 딥시크의 첫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약 450억 달러(약 68조 3,55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이번 투자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딥시크는 중국 AI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CATL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진입하는 전략적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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