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려인협회·KT 노사, 고려인 가족 한국민속촌 문화 체험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대한고려인협회(회장 정영순)는 23일 KT 노사의 후원으로 고려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국민속촌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안산·화성·안성·천안 지역의 고려인 가족 67가정, 총 160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초등학생은 88명에 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거주 고려인 아동들의 사회 적응과 문화적 정체성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족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행사에 참여한 고려인 가족들은 한국민속촌의 전통 가옥과 거리 풍경, 민속 공연, 전통 먹거리 등을 접하며 낯설기보다 오히려 고향처럼 익숙함과 친근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는 오랜 세월 중앙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살아왔지만, 음식 문화와 생활 방식, 어르신들의 언어와 가족 문화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 정서가 가정 안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처음 보는 공간인데도 어린 시절 기억과 닮아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결국 같은 문화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엿 만들기 체험은 고려인 가족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고려인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엿을 '요시'라고 부르며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문화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이 밖에도 전통 공예 체험, 민속 공연 관람, 놀이시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 회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는 학교나 언어를 통해 배우는 대상인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런 체험을 통해 한국이 단순히 낯선 나라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기억, 삶의 일부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후원한 KT 노사 김인관 위원장은 "고려인 아동들이 교육뿐 아니라 따뜻한 문화적 경험과 가족의 기억을 통해 한국 사회와 연결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대한고려인협회 소속 자원봉사자와 통역 봉사자들도 함께 참여해 참가 가족들의 원활한 이동과 프로그램 진행을 지원했다.
대한고려인협회는 앞으로도 고려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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