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정장으로 추모의 뜻을 표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오후 2시경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동반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 도착했다. 맨 앞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이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걸음을 맞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권 여사를 손짓으로 추도식장까지 직접 에스코트했고, 문 전 대통령은 권 여사의 손을 잡은 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식장 입장 시 참석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이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곧바로 지정 좌석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악수를 나누며 웃음을 보인 것은 문 전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 좌석 옆으로는 권 여사, 노건호 씨, 문 전 대통령 순으로 배석이 이뤄졌고,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통령 부부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추도사에 나선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뜨거울 정도로 따뜻했고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 여전히 기억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국민의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던 생전 소신, 퇴임 후 봉하마을 주민들과 허물없이 어울렸던 일상이 회고됐다. 단상에서 내려온 이 대통령이 권 여사의 손을 꼭 잡아 위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 묘소로 자리를 옮겨 헌화와 분향으로 참배를 마쳤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다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도식 이전에 진행된 사전환담에는 권 여사, 노건호 씨, 문 전 대통령 부부, 차 이사장, 강 실장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주가 상승 등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자, 이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했다. 안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빠르게 완판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언급하며 "나도 가입하려 했는데 순서가 오기 전 마감돼 놓쳤다"고 밝히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추도식 전 진영읍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이에 대해 "역시 이재명 대통령답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주민들도 무척 반가워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김혜경 여사에게는 "너무 잘하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고, 김 여사는 "역대 여사님들께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찾아보며 배우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부대변인은 "환담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어 당초 예정 시간을 초과해 약 30분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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