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 주도 '딥 프리시전 스트라이크' 구상에 프랑스 가세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유럽에서 미국의 군사 재배치 기류와 맞물려 자강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프랑스, 영국, 독일이 장거리 미사일 공조를 놓고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앞서 영국과 독일이 논의해온 신형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딥 프리시전 스트라이크'(Deep Precision Strike·심층정밀타격)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사거리가 2천㎞ 이상인 최첨단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거리 2천㎞는 유럽이 미국의 도움 없이도 러시아의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이다
현재 유럽이 보유하고 있는 재래식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km 안팎으로, 이를 활용해 러시아를 타격하려면 유럽의 전투기나 군함이 분쟁 수역이나 영공에 진입해야만 가능하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유럽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는 등 핵우산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사일 개발을 통한 재래식 억지력 확보에도 함께 힘을 주는 모양새다.
FT에 따르면 딥 프리시전 스트라이크 구상은 2024년 시작해 아직 초기 단계다.
영국과 독일은 스텔스 순항 미사일과 초음속 무기 등을 포함하기로 합의했으며, 초기에는 지상 발사 시스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유럽 방산기업 MBDA와 영국·독일 합작 스타트업 하이퍼소니카가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핵 프로그램용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아리안그룹의 참여를 제안한 상태다.
프랑스는 자국의 참여로 2030년대 초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심층 정밀타격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3개국은 이와 관련해 내달 초 3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사일 방어력 강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때의 약속을 깨고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더 커졌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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