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반기 'HEV' 앞세워 수익성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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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반기 'HEV' 앞세워 수익성 방어 '총력'

한스경제 2026-05-23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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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완성차 업계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HEV)를 앞세운 수익성 방어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충격 국면과는 다른 양상의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미국발 관세 정책이 자동차 업종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글로벌 경기와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른 비용 압박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 불확실성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리스크는 한층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고유가·전기차 둔화 겹쳐…HEV 공급 경쟁 본격화

최근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상승이다. 국제 유가 급등은 단순한 연료비 문제를 넘어 물류비와 소재비 상승으로 직결된다. 실제 알루미늄과 나프타 등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휘발유와 디젤 가격 역시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소비 심리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전기차 평균 재고일수가 100일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재고 해소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과 인센티브 경쟁에 나선 상태다. 일부 전기차는 대당 1000만~2000만원 수준의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유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외관./기아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외관./기아

실제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재고일수는 59일로 전기차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하반기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하이브리드 공급 능력이 좌우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이런 시장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투싼 HEV, 기아는 스포티지·텔루라이드 HEV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그동안 HMGMA는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가동률 부진이 이어졌다. 업계는 HMGMA의 올해 1분기 기준 가동률이 38%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포티지 HEV 생산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가 미국 관세 부담 완화와 공장 가동률 개선, 고정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현대차·기아, 주요 HEV 모델로 '승부수'…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차는 하반기 이후 투싼 HEV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투입도 준비 중이다. 현행 투싼은 현대차 글로벌 HEV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핵심 차종이다. 다만 북미 HEV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세대 투싼의 시장 대응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만 올 1분기 5만6000대가 판매된 혼다 CR-V HEV와 경쟁하기 위해 신형 투싼 HEV 모델의 조기 투입 필요성도 거론된다.

기아 역시 주요 HEV 모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4년 2분기 4.1%에서 올해 1분기 7.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기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스포티지 HEV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의 외관./현대차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의 외관./현대차

향후 실적 전망도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 94조원, 영업이익 5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에는 매출 94조7000억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 영업이익률 6.2%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볼륨 모델인 투싼 HEV 풀체인지 모델 투입과 HMGMA의 가동률이 개선될 경우 고정비 부담 등이 완화되는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0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매출 60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효과, 인센티브 부담 완화 등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재고 부담과 인센티브 경쟁이 심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도 빠르게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공급 능력과 현지 생산 체계, 비용 통제 역량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방어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산업의 하반기 변수도 존재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과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자동차 부품 원산지 기준 강화를 검토 중이며 유럽 역시 공급망 규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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