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경(사진=선관위 홈페이지 캡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당진시장 후보 적합도를 둘러싼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고 있다.
어떤 조사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후보가 우세를 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조사에서는 도전하는 후보가 전세를 뒤집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유권자들은 "도대체 어떤 조사를 믿어야 하느냐"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여론이 실제로 급변했다기 보다는 조사 방식과 설계에 따른 '기술적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당진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정 반대로 나오는데 이처럼 출렁이는 이유와 유권자들의 현명한 대처법을 짚어 봤다.
▲왜 조사마다 결과가 다를까? '출렁임'의 3대 원인
① '안심번호'인가, '무작위 RDD'인가
가장 큰 차이는 조사 대상자를 찾는 방식에서 온다. 통신사로부터 깨끗한 가상번호(안심번호)를 받아 조사하는 방식은 표본의 왜곡이 적다.
반면, 컴퓨터가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하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은 결번이나 유령 번호가 많아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고 특정 인구층에 치우칠 확률이 높다.
어떤 방식을 썼느냐에 따라 당진의 숨은 표심이 전혀 다르게 반영된다.
② 기계 음성(ARS) vs 상담원 전화 면접
ARS(자동응답) 조사 방식은 정치에 관심이 아주 많은 '고관여층'이나 적극 지지층만 끝까지 듣고 버튼을 누른다.
따라서 양극단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면서 지지율이 역동적으로 출렁이기 쉽다.
반면 전화 면접 조사는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걸면 거부감이 덜해 평소 정치에 관심이 적은 '중도·무당층'의 답변까지 골고루 잡아낸다.
비교적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오지만 샤이 표심(속마음을 숨기는 표심)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③ 유선전화 혼합 비율의 변수
당진시는 도농 복합 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젊은 층이 많은 시내 지역과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이 공존한다.
이때 여론조사에 '유선전화(집전화)' 비율을 10~20%가량 섞느냐, 혹은 '무선전화 100%'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고령층의 응답 비중이 달라져 보수와 진보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요동치게 된다.
▲출렁이는 여론조사, 유권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여론조사는 민심의 '순간 포착'일 뿐 절대적인 예언서가 아니다. 유권자가 숫자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세 가지 '보기 규칙'이 필요하다.
첫째, 수치보다 '추세'를 보라.
단 한 번의 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특정 후보가 45%를 얻었다는 사실보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같은 기관의 연속된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둘째, '오차범위'의 개념을 기억하라.
대부분의 지역 여론조사는 표본 500~800명 선에서 이뤄지며 오차범위는 보통 3.1%에서 4.4 사이다.
격차가 6% 안팎이라면 이는 통계적으로 '누가 앞서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 상태를 의미한다. '우세'라는 언론 헤드라인에 속지 말아야 한다.
셋째, 조사 개요를 1초만 확인하라
기사 하단에 붙어 있는 미디어 리서치 정보에서 '응답률'과 '조사 방법'을 슬쩍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응답률이 1~3%대에 불과한 ARS 조사라면 지지층의 결집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응답률이 높은 전화 면접 조사라면 전반적인 바닥 민심으로 해석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여론을 만드는 유권자, 흔들리지 않는 표심이 필요한 때
당진은 최근 인구 성장과 함께 침수 피해 방지 대책·전통시장 활성화·기업 유치 등 지역 내 굵직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론조사 수치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후보가 가진 정책의 실효성이나 도덕성 검증보다는 '이길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편승 효과에 빠지기 쉽다.
지지율은 후보가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 유권자가 추종해야 할 정답이 아니다.
숫자의 출렁임에 흔들리지 않고 당진의 미래를 바꿀 정책과 인물을 냉정하게 비교하는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P모(송악, 남) 씨는 "여론조사는 할 때 마다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추세를 보고 남은 선거운동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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