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축구에만 집중해온 손흥민(34·LAFC)이 처음으로 가정과 결혼을 향한 마음을 꺼냈다.
손흥민(34·LAFC)이 처음으로 가정과 결혼을 향한 마음을 꺼냈다. / 뉴스1
미국 연예·스포츠 전문지 'US위클리'는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각) 현대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손흥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나도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인 삶을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된 것 같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평소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미래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오랫동안 손흥민은 결혼보다 축구를 앞에 두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터라 이번 발언으로 축구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녀 교육에 관한 질문에서는 단호한 한 마디가 나왔다. 손흥민은 자녀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 아이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를 잘 챙겨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자연스럽게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강도 높은 개인 훈련에 대해 "지금 돌아보면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가 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정말 강하게 훈련시켰다. 거의 매일 운동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는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 자체는 행복한 기억"이라며 "대부분 날에는 내가 기대에 못 미쳐 혼나기도 했지만 결국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아이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자신이 받은 훈련 방식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가 바라는 것은 엄격한 지도자 아버지가 아니라 '따뜻하게 챙겨주는 아빠'이다.
후배 세대를 향한 메시지로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축구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가끔은 너무 잘하려는 생각 때문에 즐거움을 잊게 된다. 다음 세대 선수들은 행복하게 뛰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34·LAFC)이 처음으로 가정과 결혼을 향한 마음을 꺼냈다. / 뉴스1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은 다음 날인 22일 손흥민은 I.V 리퀴드 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엔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월드컵을 생각하면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항상 저에게는 꿈의 무대였기에 첫 번째든 네 번째든 (제가 쏟는) 힘과 열정은 항상 똑같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서는 "초심을 갖고 제가 가진 능력은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펼쳐내고 오는 것이 목표고, 그랬을 때 팀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월드컵은 사실 즐거운 축구인데, 팬들이 그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멕시코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월드컵을 해서 미국으로 왔는데 멕시코에서 (먼저) 경기하게 돼 조금 당황스럽긴 하다"고 농담했다.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픈 데 없이 잘 준비하고 있고 월드컵 가서 잘하고,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MLS에서 득점 없이 도움 9개를 기록 중인 것을 두고는 개인 수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제가 골을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해 주시고, 또 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축구는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고, 제 욕심보다는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좀 더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가진 능력이 하루아침에 어디 가지도 않는다"며 "(월드컵에서도)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낼지, 대한민국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월드컵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놓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대표팀에는 좋은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팬들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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