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SpaceX가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신형 모델 시험비행에서 핵심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기대감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에 따르면 새롭게 전면 재설계된 스타십 V3 모델은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Starbase) 기지에서 발사돼 준궤도 비행과 위성 사출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까지 주요 임무를 대부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단순 로켓 테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추진하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의 핵심 우주선이자 향후 대규모 위성망 구축과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의 기반 플랫폼으로 꼽힌다.
실제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향후 위성 100만 기 규모 네트워크 구축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우주 기반 인프라로 분산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 “실패의 로켓”에서 상용화 단계로
스타십은 지금까지 시험비행 과정에서 수차례 폭발과 통신 두절 그리고 공중 분해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번 V3 비행에서는 이전과 달리 핵심 임무 상당 부분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스타십은 지구 준궤도에 오른 뒤 모형 위성 22기를 성공적으로 사출했고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 장면도 실시간 영상으로 전송했다. 이후 약 1시간 뒤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 목표 지점에 비교적 정확하게 착수했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기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고난도 기동 역시 계획대로 진행됐다.
우주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스타십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용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공개 앞둔 머스크…투자시장 기대감 확대
시장에서는 이번 시험 성공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임에도 기업가치가 4000억달러 이상으로 거론된다. 일부 투자은행에서는 상장 시 역사상 최대 규모 기술기업 기업공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스타십은 그 중심 자산이다. 단순 로켓이 아니라 향후 위성 인터넷과 우주 물류 그리고 군사·인공지능(AI)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미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번 비행에서도 1단 추진체 슈퍼 헤비(Super Heavy)는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엔진 일부가 제대로 점화되지 않으면서 계획했던 ‘제어 착수’에는 실패했다. 스타십 본체 엔진 역시 6개 가운데 1개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나머지 엔진 출력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이어갔지만 완전한 안정화 단계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베이조스도 맞불…우주산업 투자 경쟁 격화
머스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Blue Origin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Cape Canaveral) 우주군 기지 인근에 약 6억달러 규모 신규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 약 9000억원 규모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Jeff Bezos가 설립한 우주기업으로 스페이스X와 차세대 우주 운송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우주산업은 단순 탐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그리고 데이터센터 산업까지 연결되며 전략산업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향후 우주산업 경쟁이 반도체·인공지능(AI) 경쟁 못지않은 규모로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우주는 관광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군사·통신·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프라 전쟁이 되고 있다”며 “머스크와 베이조스 경쟁 역시 결국 미래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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