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급유기 50대 집결…이스라엘 상공에 다시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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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급유기 50대 집결…이스라엘 상공에 다시 전운

한스경제 2026-05-23 10:2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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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연합뉴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미국 공군의 공중급유기 수십 대가 벤구리온 공항(Ben Gurion Airport)에 집결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이후에도 미군 전력이 오히려 확대 배치되면서 시장에서는 “대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FT)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벤구리온 공항 내 최소 50대 이상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 내 급유기 숫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직전이던 올해 2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3월 초 약 36대 수준이던 급유기는 4월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늘었고 이번 주에는 52대까지 확인됐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자산이다.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앞서 ‘장대한 분노(Operation Vast Fury)’ 작전 당시에도 KC-135·KC-46 계열 급유기를 대거 동원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급유기 증강 배치 역시 단순 방어 목적을 넘어선 전략적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중동 안보 전문가는 “급유기 수십 대를 민간 국제공항에 장기간 노출 배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필요시 즉각 장거리 공습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 민간공항이 사실상 군사기지화

더 주목되는 부분은 배치 장소다.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 최대 민간 국제공항이자 해외와 연결되는 핵심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현재 공항 계류장 상당 부분을 회색 미군 급유기들이 차지하면서 사실상 군사기지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항을 지나는 민간 승객과 인근 고속도로 이용자들까지 군용기를 쉽게 목격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계 세력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지속 노출돼 왔다. 지난해에는 후티 미사일이 벤구리온 공항 인근에 떨어지며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간공항 군사화가 오히려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의 추가 공격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민간공항은 원래 국제 민간항공 체계의 상징적 공간인데 대규모 군사자산이 장기간 주둔하면 공격 위험과 항공 불안 심리 모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휴전 뒤에도 군사력 증강…“전쟁 끝난 것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방어 태세라기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실상 ‘휴전 이후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휴전 이후에도 급유기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근 이란과 후티 세력은 이스라엘 공항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중동 내 미사일 방어망과 공습 자산 배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재계와 금융시장도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재확산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불안 그리고 항공·해운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다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제정세 전문가는 “급유기는 공격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전략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휴전이라는 표현과 달리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언제든 재충돌이 가능한 군사 대치 상태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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