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명 폭발… 요즘 직장인들이 폰에 ‘이 지도’ 깔아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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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명 폭발… 요즘 직장인들이 폰에 ‘이 지도’ 깔아둔 이유

위키트리 2026-05-23 10: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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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가치 상승으로 일부 계층의 소비 심리는 살아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4000원짜리 돈가스를 찾아 지도를 뒤지는 사람들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된장찌개 자료사진. / jeju draw-shutterstock.com

같은 시간, 같은 나라에서 전혀 다른 두 개의 소비 지형이 공존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의 3고(高)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의 양극화가 수치로, 앱 다운로드 수로, 유통사 실적으로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거지맵 100만 명…'극가성비'가 새 소비 기준이 됐다

올해 3월 20일 출시된 가성비 식당 정보 앱 '거지맵'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방문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출시 11일 만에 방문자 4만5000명, 등록 식당 1000곳을 넘어서며 고물가 시대 생존 도구로 자리잡았다. 개발자 최성수(34) 씨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의 절약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서비스로, 개인 사비로 서버 운영비를 부담하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거지맵 캡처.

랭킹 상위권에는 신촌의 4000원짜리 돈가스, 영등포의 5000원 막국수, 종로의 5500원 불백이 포진해 있다. 이용자들은 시대착오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식당을 일종의 미션처럼 찾아다니고, 핫딜 게시판에서는 저렴한 식자재 구매 링크 등 할인 정보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최근 5년간 음식 서비스 물가지수는 약 24.7% 상승했고, 올해 1월 기준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전체 소비 지출 중 식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도 30%를 넘어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과 직장인들이 '무엇을 먹을까'가 아닌 '얼마로 버틸 수 있을까'를 먼저 계산하는 시대가 됐다.

저가 식당은 거지맵 같은 플랫폼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고가 식당은 가치소비를 기반으로 유지되는 반면 1만~1만5000원 사이 중간 가격대는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경험 모두에서 애매한 위치에 몰리게 됐다. 중간이 사라지는 외식 시장의 양극화다.

트레이더스·다이소·PB상품…초저가 유통의 사상 최대 실적

생존형 소비는 유통업계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478억 원을 기록했다. 노브랜드도 1분기 영업이익이 10% 증가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의류용품은 180% 증가했다. 균일가 구조 덕분에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충격이 낮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의 메뉴판. / 뉴스1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CU의 PB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5%, GS25는 22% 늘었다. 특히 1만 원 이하 가성비 PB인 GS25의 '리얼 프라이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마트24의 'YELLOW'와 세븐일레븐 PB 카테고리 매출도 각각 10%, 12% 늘었다. 마감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플랫폼들도 이 흐름을 탔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이나 당일 판매가 어려운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앱들이 가성비 소비자층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근마켓에도 알뜰한 정보를 주고받는 동네 모임이 다수 개설돼 있다. 저렴한 것을 찾는 일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정보력과 합리성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 100만 원 이하 CSI 95 vs 500만 원 이상 111…수치로 확인된 격차

소비 양극화는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지출전망CSI는 월 소득 100만 원 이하 가구에서 95, 100만~200만 원 이하 가구에서 94를 기록했다. 반면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가구는 111이었다. 소비지출전망CSI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향후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우세하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저소득 가구는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구는 늘리겠다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코스피 폭등이 일부 소비 심리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 온기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기에는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자산 보유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에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혜택은 특정 계층에만 집중된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0년 전(5769원) 대비 2885원 올랐다. 서민 음식이라 불리던 칼국수, 냉면, 비빔밥 등 대부분이 1만 원 안팎까지 오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4000원짜리 돈가스, 3500원짜리 순댓국을 찾아주는 거지맵이 인기를 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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