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삼성 성과급 투표율 66%…DX 부결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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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삼성 성과급 투표율 66%…DX 부결 움직임 확산

한스경제 2026-05-23 10:1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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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옥 전경/연합뉴스
삼성 사옥 전경/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부터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반도체(DS) 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 논란이 커지면서 내부에서는 찬반 여론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잠정합의안 투표율은 전날 오후 8시 25분 기준 66.1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69.15% 수준까지 올라섰다. 투표 시작 약 6시간 만에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투표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임금 인상 여부를 넘어 특별경영성과급과 자사주 보상 체계 그리고 사업부 간 성과급 차등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조합원 관심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과 자사주 보상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핵심 인력 일부는 최대 6억원 수준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모바일·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사업부별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배 수준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 익명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삼성 직원인데 완전히 다른 회사 같다” “반도체가 회사 먹여 살리는 건 맞지만 격차가 지나치다” “DS만의 회사가 되는 분위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찬성하면 격차 인정하는 셈”…DX 부문 부결 움직임

일부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적으로 부결 의견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성과급 체계가 사실상 DS 중심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반도체와 HBM 사업 성과가 삼성전자 실적 대부분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보상 역시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도 과거에는 사업부 간 차이가 있어도 지금처럼 체감 격차가 극단적이지는 않았다”며 “AI 시대 들어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 간 보상 양극화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 자체가 내부 불만의 반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상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찬성 여론도 상당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조직 역시 적지 않아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 부결 땐 노조 지도부 책임론 가능성

이번 투표 결과는 노조 지도부의 향후 리더십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상 과정에 대한 조합원 평가를 직접 받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과 특별보상 제도화 여부를 두고 장기간 대치를 이어왔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 총파업 위기까지 거친 끝에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지만 최종 문턱인 조합원 투표를 남겨두고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표가 단순 노사 합의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의 새로운 보상 질서에 대한 ‘첫 집단 평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삼성은 조직 간 균형과 안정성이 강한 회사 이미지였지만 AI 반도체 시대 들어 성과 중심 구조가 훨씬 강해지고 있다”며 “이번 투표 결과는 삼성 내부 구성원들이 그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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