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시대는 끝났나?'… 7년 만의 개봉에 반응이 저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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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시대는 끝났나?'… 7년 만의 개봉에 반응이 저조한 이유

BBC News 코리아 2026-05-23 09:46:58 신고

3줄요약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이번 주 개봉한다. 하지만 스타워즈 실사 영화 가운데 최저 수준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시리즈들 역시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치는 이 상황에서, 스타워즈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시들해진 이유를 짚어봤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스크린을 통해 멀고 먼 은하계를 탐험한 지도 어느덧 7년이 흘렀다. 2019년 12월 개봉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새로운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10억 7700만 달러(약 1조 63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2015년 개봉해 3부작의 문을 열었던 '깨어난 포스'의 흥행 성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러한 흥행 하락세는 시리즈를 향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갈수록 냉담해졌음을 보여준다. 2018년 개봉한 스핀오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전 세계에서 3억 93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동안 극장을 떠났다. 그 사이 2012년 디즈니가 40억 5000만 달러(약 6조 1520억원)에 인수한 루카스필름은 큰 인기를 끈 '만달로리안'을 시작으로 여러 실사 드라마를 선보이며 스타워즈 세계관을 TV와 스트리밍으로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작품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히려 대중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최근 작품인 2025년작 '스켈레톤 크루'는 스타워즈 드라마 가운데 가장 낮은 오프닝 시청률을 기록했고, 2024년 공개된 '애콜라이트'는 시즌 1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번 주, 스타워즈 극장판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프랜차이즈 통산 12번째 실사 영화이자 TV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개봉하는 것이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함께 만든 존 파브로와 루카스필름의 신임 수장 데이브 필로니, 그리고 노아 클루어가 각본을 공동 집필했으며, 연출은 존 파브로가 맡았다. 영화는 페드로 파스칼이 연기한 헬멧 쓴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일명 "베이비 요다"로 불리는 그로구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개봉 전 흥행 예측에 따르면 북미 오프닝 수익은 약 8000만 달러(약1215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스타워즈 실사 영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체 스타워즈 세계관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에 대해 BFI 필름 클래식 '제국의 역습'의 저자이자 영화학자인 레베카 해리슨 박사는 이번 작품이 지나치게 기존 팬층 중심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영화의 배경은 '제국의 역습' 이후, '제다이의 귀환'에서 반란군 연합이 다스 베이더가 이끌던 은하제국을 무너뜨린 지 수년이 지난 시점이자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 3 직후다. 작품 속에서 두 주인공은 새롭게 수립된 민주 정부인 뉴 리퍼블릭의 의뢰를 받아,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악당 자바 더 헛의 아들 로타를 구출하는 임무에 나선다. 하지만 해리슨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독립적인 작품이라기보다 기존 이야기의 연장선에 가깝다"며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극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

사실 이는 지난 10년간 확장돼 온 스타워즈 세계관 전체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방대한 스토리라인은 열성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일지 모르지만, 가볍게 작품을 즐기는 일반 관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달로리안에서 시작돼 이번 영화로 이어지는 제국 붕괴 이후의 서사는 또 다른 실사 시리즈인 '북 오브 보바 펫', '아소카', '스켈레톤 크루'는 물론, 데이브 필로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 전쟁'과 '스타워즈 반란군'까지 폭넓게 연결된다. 특히 두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시즌 수만 합쳐도 11개에 달한다. 곧 출간될 저서 '스타워즈 월드(A Star Wars World)'의 저자이기도 한 레베카 해리슨 박사는 "모든 설정을 따라잡는 일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며 "결국 이런 점이 새로운 관객의 진입 장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의 수석 영화 평론가 클라리스 로프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그 반대 사례로 토니 길로이 감독의 '안도르'를 꼽았다. 이 작품은 두 시즌에 걸쳐 시청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기존 스타워즈 작품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리즈였다. 로프리는 "안도르는 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도 전혀 문제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복잡한 세계관 속에 아무 설명 없이 던져졌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매체 벌처의 니컬러스 콰가 쓴 것처럼, 안도르는 "현실 세계에 그대로 대입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권위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점에서도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와 차별화됐다.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광선검 결투나 제다이·시스 대결, 과도한 팬 서비스 없이도 성립하는 스타워즈 이야기였던 셈이다. 대신 콰의 표현대로 "단순히 줄거리를 움직이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실제 삶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에 내세웠다.

안도르가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다른 작품들은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그 매력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북 오브 보바 펫은 만달로리안과 지나치게 얽혀 있는 외전처럼 느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을, 신비로운 악역에서 자기 이야기 안에서도 존재감이 희미한 인물로 전락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평론가들은 아소카에 대해 시각적으로는 인상적이지만, 주인공이 핵심 인물로 활약했던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 전쟁과 스타워즈: 반란군의 설정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여성 중심 서사를 내세운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약 1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제작비만 1억 8700만(약 2870억원) 달러가 투입된 대작이었다. 평단에서는 '와호장룡'에 비견되거나 "대담하다", "재미있다", "스타워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루카스필름에 따르면 낮은 시청률로 인해 후속 시즌 제작은 취소됐다. 주연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는 이후 자신이 겪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인종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슨 박사는 "만약 작품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주어졌다면 더 성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관객이 따라잡아야 할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뒤이어 공개된 '오비완 케노비' 시리즈는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제다이 기사의 귀환만으로도 반가움을 안긴 작품이었다. 하지만 가디언지의 스튜어트 헤리티지가 지적했듯, 이 작품 역시 조지 루카스 이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안고 있는 한계를 드러낸 사례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리즈에 대해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기존 팬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굳이 연결할 필요가 없는 설정들까지 억지로 이어 붙인 결과"라며 "결국 속이 빈 이야기를 부풀려 놓은 듯한 작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존 파브로 감독은 열성팬층이 아닌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기존 이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독립적인 한 편의 영화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FX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2월 이미 만달로리안 시즌 4의 각본을 완성했지만, 이번 132분짜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 결국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대본을 그대로 영화로 옮길 수는 없다"며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관객이 기존 시리즈를 이미 봤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TV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매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스타워즈 특유의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단조로운 디지털 기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이번 영화의 제작비가 약 1억 6500만 달러(약 2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역대 스타워즈 실사 영화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금액으로, 현재의 다소 부진한 흥행 전망 역시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루카스필름은 기존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 대신, 영화 대부분을 캘리포니아에서 촬영하며 제작비를 크게 절감했다. 여기에는 디즈니 산하 시각효과 회사 ILM이 개발한 가상 제작 기술 '더 볼륨(The Volume)'이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기술은 270도 대형 LED 스크린에 사실적인 가상 배경을 구현해 배우들이 그 앞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만달로리안 시즌 1 이후 여러 스타워즈 시리즈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해리슨 박사는 이런 디지털 제작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어도 작품의 매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리퀄 3부작 당시 "만화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CGI에 대한 반발을 언급하며 "관객들은 지나치게 인공적인 가상 제작 환경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극장판 3부작은 실제 세트 제작과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시각적 현실감을 되살리려 했는데, 다시 디지털 중심 제작으로 돌아간 것은 디즈니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큰 모험을 피하고 있다는 의미처럼 보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 기술에 대한 피로감과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더 볼륨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오히려 제한된 공간 안에 갇힌 듯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도르가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스타워즈 실사 시리즈라는 점도 자주 언급된다. 한 팬은 "전체적으로 너무 평면적이고 텅 빈 느낌"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팬은 "세트가 지나치게 좁아 보이고 역동적인 움직임도 제한된다"고 말했다.

스타워즈가 극장가에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지금,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그 출발점으로 적절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첫 예고편은 지난해 9월 공개됐고, 비공식 "스타워즈 데이"인 5월 4일 이후 팬들과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추가 영상도 공개되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루카스필름은 이 작품이 단순한 TV 시리즈 스핀오프를 넘어, 관객들이 극장에서 반드시 봐야 할 수준의 "이벤트 시네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모습이다. 한 관객은 "25분 정도 보니 마치 새 시즌 첫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남겼다. 또 다른 관객은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갈 때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며 "스타워즈 영화라기보다는 스트리밍용 TV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극장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클라리스 로프리는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한 "흥미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에 대해 "거대한 전투 장면이나 수많은 캐릭터가 집결하는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소규모의 모험담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타워즈는 어디로 향할까

로프리는 대신 2027년 5월 개봉 예정이며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은 차기 스타워즈 영화 '스타파이터(Starfighter)'를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희망으로 꼽았다. 연출을 맡은 숀 레비 감독은 기존 캐릭터와 향수에 의존하기보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프리는 "스타파이터는 독창적인 이야기와 할리우드 톱스타를 앞세워 출발선에 서 있다"며 "무언가 새로운 시대의 첫 장을 여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후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자신감 있는 첫걸음처럼 보입니다."

물론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최근 여러 차례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루카스필름은 여전히 세계관 확장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데이브 필로니는 자신의 첫 실사 영화 연출작을 통해 만달로리안, 아소카, 북 오브 보바 펫으로 이어진 이야기를 하나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사이먼 킨버그는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을 개발 중이며, 데이지 리들리 역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이후를 다루는 작품에서 레이 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스타워즈 실사 영화 역사상 최초의 여성·유색인종 감독인 샤민 오바이드치노이가 연출을 맡는다. 한편 아소카 시즌 2는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지만, 그 외 다른 실사 시리즈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데이브 필로니의 창의적 리더십 아래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즈를 다시 극장 프랜차이즈의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바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다. 과연 이 새로운 방향성이 기존 팬들과 일반 극장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해리슨 박사는 "만약 이 영화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앞으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더 자주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프랜차이즈 자체가 끝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루카스필름은 일단 다양한 시도를 해본 뒤, 반응이 좋은 방향을 골라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어느 정도 실패를 감수할 여력도 충분한 것 같아요."

해리슨과 로프리는 모두 루카스필름이 지금보다 속도를 늦추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비교적 적은 예산 안에서 더 과감한 창작 자유를 보장하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로프리는 "그동안 스타워즈에는 분명한 창작적 관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토니 길로이 같은 창작자에게 강력한 예술적 비전을 바탕으로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스타워즈를 다시 멋진 시리즈로 만들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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