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펼쳐진 더CJ컵 2라운드에서 김시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 라운드에 버디만 12개를 쏟아낸 그의 스코어카드는 모든 갤러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이틀 합계 18언더파 12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 타만 더 줄였다면 역사가 바뀔 뻔했다. 50대 타수 진입이 눈앞까지 다가왔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파5에서 파4로 난이도가 조정된 이 홀은 대회 최고 난도로 꼽히는 구간이었다. 세 번째 샷 만에 겨우 그린에 올린 김시우는 6m 파 퍼트를 실패하며 꿈의 기록을 놓쳤다.
경기 후 김시우는 당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17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직후 59타를 강하게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어진 18번 홀 두 번째 샷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시도했고, 스스로 과도한 흥분 상태였음을 인정했다.
PGA 투어 역대 한 라운드 최저 기록은 2016년 짐 퓨릭(미국)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58타다. 50대 타수 자체도 PGA 투어 전체 역사를 통틀어 15번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성적이다.
세계랭킹 정상에 군림 중인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 메이저 5관왕 브룩스 켑카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하면서도 김시우의 샷은 흔들림이 없었다.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약 3년 만에 PGA 투어 통산 다섯 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5타 뒤에서 추격전에 나선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셰플러가 8타를 줄이며 13언더파 129타로 공동 2위권에 합류했고, 임성재·히라타 겐세이(일본)·윈덤 클라크(미국)도 나란히 이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임성재의 후반 질주는 폭발적이었다. 10번 홀에서 스타트한 그는 6번 홀까지 6타를 줄이더니 7번 홀(파3·224야드)에서 5번 아이언 티샷을 홀에 직접 꽂아넣었다. 본인조차 놀랐다고 표현한 홀인원이었다.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는 4.5m 이글 퍼트까지 집어넣으며 단 두 홀에서 4타나 만회했다.
임성재는 우승 경쟁 압박감을 인정하면서도 올 시즌 두 차례 정상권 다툼 경험이 심리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노승열은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말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배용준이 공동 37위(8언더파), 김주형이 공동 51위(7언더파)로 각각 컷을 통과했다. 반면 과거 AT&T 바이런 넬슨 시절 이 대회를 두 번 제패했던 이경훈은 3언더파 139타에 그쳐 주말 경기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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