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을 둘러싼 무력 충돌 위기 완화와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견고한 실적을 발판 삼아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고, 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두 달 가까이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기 랠리를 굳건하게 다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4.04포인트(0.58%) 뛰어오른 5만579.70으로 거래를 끝내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만 500선 고지를 밟았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7.75포인트(0.37%) 전진한 7473.47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나스닥 종합지수도 50.87포인트(0.19%) 오른 2만6343.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대화 재개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테헤란에 고위급 중재단을 파견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히면서 확전 우려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비록 이란 외무부가 여전히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월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가능성과 외교적 해법에 더 무게를 두며 강한 매수세로 화답했다.
채권시장의 안정세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으로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강조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약 3bp(1bp=0.01%포인트) 내린 4.56% 선으로 밀려났다. 이번 주 초 증시를 강하게 압박했던 채권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되자 미래 수익을 선반영하는 기술주와 성장주의 투자 심리가 덩달아 살아났다.
종목별로는 미국 정부가 양자 컴퓨팅 부문에 2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장기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자,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둔화 우려를 털어내고 위험자산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이번 주말 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로 인한 휴장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력한 안도 랠리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S&P 500지수가 8주 연속 주간 단위 상승을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흐름이다. 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3.54달러로 소폭 반등했으나, 주간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를 낮춘 점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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