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현직 시장 수성이냐
30년 보수 텃밭 판 뒤집기냐
노동·산업·복지 공약 4인 4색
단일화·보수분열 판세도 변수
6.3 지방선거 울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국민의힘 김두겸·진보당 김종훈·무소속 박맹우. /중앙선관위
[포인트경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4인의 공약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변호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울산 동구 터줏대감 진보당 김종훈 후보, 국민의힘 공천 배제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박맹우 후보까지 4인 4색 공약이 유권자 앞에 놓였다.
AI 수도 완성을 내건 현직 시장과 노동 중심 AX 전환을 주장하는 도전자, 내란 청산과 대전환을 외치는 진보 후보, 경제 살리기를 앞세운 원로 정치인까지 각 후보의 공약은 울산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그대로 드러낸다.
◆ 국민의힘 김두겸 “AI 수도 울산 완성”
김두겸 후보(68)는 민선 8기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정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재선 1호 공약으로 ‘AI 수도 울산 완성’을 제시한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닦아온 산업 전환의 기반을 완성해 울산을 대한민국을 이끄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친환경 분산에너지 선도 거점 구축, 수소 전주기 산업 기반 구축, 원자력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에 올렸다. 교통 분야에서는 수소 트램·수소 교통 복합기지 조성, 태화강역 KTX·SRT 유치, 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을 내걸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2028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반구천 암각화 중심 세계유산 역사문화단지 조성,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건립을 약속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3대 전략 15개 과제를 앞세우며 “울산을 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당 김상욱 “노동 중심 AX 전환”
김상욱 후보(46)는 AI 전환 시대에 울산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산업 재편을 핵심으로 꺼내 들었다. 노동자와 시민이 펀딩한 회사가 인간형 로봇을 소유하고, 노동자가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현장 지식을 로봇에게 학습시켜 미래형 노동자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노동자 소유 로봇 모델이 그 중심이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울산의 지리적 강점을 살린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 육성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민영제로 운영 중인 울산 시내버스는 공영제로 전환하고 유무인 복합 체계를 도입하되, 장기 근무 기사는 무인 버스를 학습·관리하는 미래형 노동자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그림이다. 감사팀 강화와 감사원 외부 감사를 통한 기득권 카르텔 타파, 울산발전연구원 기능 강화, 부울경 통합 합류도 공약 목록에 담았다.
◆ 진보당 김종훈 “내란 청산·울산 대전환”
김종훈 후보(61)는 내란 청산을 이번 선거의 최우선 과제로 전면에 세웠다. 김 후보는 “현역 시장의 오만한 불통 행정과 전시행정 등 낡은 지방정치를 끝내고 울산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출마 배경을 압축했다. 산업 대전환 시기 청년 일자리 창출, 통합돌봄 실현,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 보호가 핵심 공약 축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노동자가 대접받고 하청 노동자의 처우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부울경 통합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도시 울산에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부산·경남과 산업적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울산 동구에서 시의원, 두 차례 구청장, 국회의원을 거친 검증된 행정 이력이 그의 경쟁력이다.
◆ 무소속 박맹우 “국비 확보·경제 살리기”
박맹우 후보(74)는 국민의힘 공천 배제에 반발해 완주를 택하며 경제 살리기를 기치로 올렸다. 박 후보는 “상가 두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임대 광고가 붙어 있다”며 울산 경제 위기의 현장을 직접 짚었다.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국비 확보, 국가 산업단지 고도화·연구개발 예산 유치, 규제 개선과 산업용지 공급 확대를 통한 기업 투자 유치가 공약의 골격이다. 취임 즉시 울산경제진흥확대회의를 구성해 시민 대화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역대 최초 3선 울산시장 출신의 행정 경험과 중앙 정계 네트워크가 그의 최대 무기다.
◆ 산업·교통·복지 분야별 4인 비교
산업 분야에서 후보별 시각차가 가장 선명하게 갈린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AI·수소·원자력 등 첨단 에너지 인프라를 통한 산업 고도화를 밀고 있다면,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는 노동 중심 AX 전환 모델로 맞선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청년 일자리와 노동자 보호에 무게를 싣고,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확대로 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방향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수소 트램·KTX 유치 등 대형 인프라를 내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시내버스 공영제·유무인 복합 체계라는 생활 밀착형 개혁을 앞세운 민주당 김상욱 후보의 노선이 대비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통합돌봄과 노동자 의료 보호 등 노동·복지 연계 공약에서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가장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고,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도 사각지대 없는 복지 실현을 내걸었다.
◆ 단일화·보수 분열, 판세 흔드는 변수
여론조사꽃이 지난 18~19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자 대결 기준 민주당 김상욱 후보 36.7%,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4.7%로 격차는 2.0%포인트,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 15.8%, 무소속 박맹우 후보 6.1%가 뒤를 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김상욱 후보 46.1%, 김두겸 후보 40.3%로 격차가 5.8%포인트로 벌어졌다.
최대 변수는 범여권 단일화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23~24일 시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 구도는 범여권 단일 후보와 국민의힘·무소속 보수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다.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채 보수 분열이 또 다른 변수로 남아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오는 6월 3일 치러진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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