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집밥 애호가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밀가루와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넣지 않고, 애호박 자체의 수분과 전분 성분만으로 부쳐내는 이른바 ‘무가루 애호박전’이 건강식과 저속노화 식단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재료가 단순하고 조리 시간도 짧은 데다, 애호박 특유의 달큰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여름철 반찬이나 안주 메뉴로도 활용도가 높다.
애호박은 수분 함량이 높고 맛이 순해 한국 가정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채소 중 하나다. 찌개, 볶음, 국, 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데, 특히 전으로 부쳤을 때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이 살아난다. 기존 애호박전은 동그랗게 썰어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혀 부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호박을 가늘게 채 썬 뒤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바삭하게 구워내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달달한끼 DalDalMeal'
핵심은 최대한 얇고 길게 채를 써는 데 있다. 애호박 한 개를 준비한 뒤 깨끗이 씻어 양 끝을 제거하고, 껍질째 가늘게 채 썬다. 칼을 이용해도 되지만 채칼을 사용하면 훨씬 일정하고 얇게 썰 수 있다. 너무 굵으면 수분이 과하게 나오고 식감이 둔해질 수 있어 최대한 가늘게 써는 것이 중요하다.
채 썬 애호박은 곧바로 소금 약간을 뿌려 5~10분 정도 둔다. 이 과정에서 애호박 내부 수분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데, 이를 손으로 가볍게 쥐어 짜내는 것이 포인트다.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해야 팬 위에서 흐물거리지 않고 바삭하게 익는다. 다만 너무 강하게 짜면 애호박 특유의 촉촉함이 사라질 수 있어 적당히만 눌러주는 것이 좋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달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기를 제거한 애호박에 달걀 1개를 넣고 잘 섞으면 애호박끼리 자연스럽게 엉겨 붙는다. 여기에 후추 약간과 다진 청양고추, 부추 등을 추가하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반대로 완전히 무가루·무달걀 방식으로 만들고 싶다면 애호박 자체 수분만으로도 얇게 펼쳐 부칠 수 있다. 이 경우 팬 온도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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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충분히 달군 뒤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는 것이 좋다. 애호박전은 기름이 너무 적으면 쉽게 눌어붙고 수분이 빠져나와 흐물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달궈진 팬에 애호박을 얇고 넓게 펼쳐 올린 뒤 손이나 뒤집개로 가볍게 눌러 모양을 잡는다. 처음부터 자주 뒤집기보다는 중약불에서 충분히 익혀 바닥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겉면이 노릇해지고 가장자리가 바삭해지기 시작하면 뒤집는다. 이때 한 번에 크게 뒤집기 어렵다면 작은 크기로 나눠 부치는 것도 방법이다. 완성된 애호박전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낸다. 특히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이 없기 때문에 애호박 자체의 달큰한 향이 훨씬 진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
함께 곁들이는 양념장도 단순할수록 잘 어울린다. 간장 2큰술에 식초 약간, 고춧가루와 다진 청양고추를 넣으면 담백한 애호박전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고소한 풍미가 더 살아난다. 최근에는 여기에 레몬즙이나 유자청을 아주 소량 넣어 산뜻하게 즐기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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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측면에서도 장점이 적지 않다. 애호박은 열량이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로 알려져 있다. 칼륨 함량도 비교적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밀가루 사용량이 적거나 아예 없다는 점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애호박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구하기 쉬워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활용한 간단한 집밥 메뉴로도 자주 등장한다. 양파나 당근을 조금 섞어 부쳐도 좋고, 오징어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소량 넣으면 술안주 느낌의 전으로도 변신한다. 치즈를 살짝 올려 서양식 스타일로 응용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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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요리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밀가루 없이 부치니 훨씬 가볍다”, “애호박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훨씬 바삭하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팬 온도 조절이 어려우면 쉽게 부서질 수 있다”, “너무 두껍게 올리면 수분 때문에 질척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핵심은 애호박을 최대한 얇게 채 썰고 수분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복잡한 반죽 없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무가루 애호박전은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집밥 메뉴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특별한 재료 없이도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박하지만 만족감 높은 여름철 한 끼 음식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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