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KB경영연구소의 ‘DIFM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DIFM 경제는 고객의 서비스 접근 방식과 시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DIFM는 ‘나 대신 해줘(Do It For Me)’의 약자로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가 일상의 여러 과업에 대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정보 탐색, 데이터 수집, 가격 비교 등의 과정은 AI 에이전트가 수행하고, 고객은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리는 구조로 경제 활동을 진행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식료품 구매, 출장 관리 등에서 AI 에이전트가 탐색부터 결제,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DIFM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북미 최대 식료품 배달 플랫폼인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챗GPT 대화창에서 식단 추천부터 식재료 선택, 결제까지 한번에 완료할 수 있는 챗GPT 인앱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의 기업 출장 및 경비 관리 플랫폼 나반(Navan)은 대화형 AI가 출장 예약, 결제, 경비 정산의 전 과정을 평균 7분 이내 완수한다고 한다. AI가 고객의 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상 악화로 항공편이 결항될 경우 좌석 재예약부터 식당 예약 변경까지 자동으로 해결하는 조치를 제안한다. 또 세부 기호(암막 블라인드 여부, 고성등 헤어드라이어 등)까지 고려한 예약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특히 풍부한 데이터와 디지털화된 서비스, 높은 자본력을 보유한 금융업권이 DIFM 경제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이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경우 2030년까지 수익성을 30% 높이고 운영 비용을 30%에서 4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DIFM 서비스는 개인화 제안, 고객 관여도, 운영 효율성, 리스크·언더라이팅, 재무 예측, 고객확인(KYC)·온보딩, 사기 예방의 7개 기능을 축으로 자산관리·리테일뱅킹·기업뱅킹·기관투자자·보험 등 전 사업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미국의 투자 플랫폼 퍼블릭(Public)은 2019년 소액 투자 앱으로 출발해 현재 300만명 이상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을 보유한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퍼블릭에서는 주식·채권·가상자산·선물옵션 등 다양한 자산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용할 수 있다. 또 퍼블릭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다만 금융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엄격한 통제가 요구된다. 아직까지 AI에게 고객 대행 권한을 부여한 후 분쟁 발생 시 법적 책임 주체를 명확히 규제하는 과제 등이 남아있다.
이에 금융권은 리스크 통제가 가능한 범위에서부터 적용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요 컨설팅사와 글로벌 금융사들은 공통적으로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DIFM 경제 전환을 거래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이동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 소비자가 아닌 그들을 대신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AI를 설득해야 한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DIFM 경제 전환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으나 높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률을 바탕으로 규제 및 기술적 격차를 극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RPA 도입률이 매우 높아 이미 구축된 프로세스 자동화와 데이터 인프라가 향후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기 위한 강력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