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양용은, 하산 2세 트로피 2R 공동 12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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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양용은, 하산 2세 트로피 2R 공동 12위 '선전'

이데일리 2026-05-23 07:4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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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250만 달러)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달리며 선전했다.

양용은.


양용은은 22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1타를 쳤다.

연이틀 2타씩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날보다 3계단 하락한 공동 12위지만, 상위권을 유지했다. 선두 토미 게이니(미국·12언더파 134타)와는 8타 차다.

양용은은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4년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챔피언스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시즌 랭킹 18위에 자리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은 챔피언스투어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매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긴다고 한다. 배수진을 치지 않으면 언제든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거나 통산 상금으로 상위 카테고리를 보장받은 전설들을 제외하면, 저같은 선수는 매년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매 시즌 포인트 랭킹 36위 안에 들어야만 이듬해 시드를 유지할 수 있죠. PGA 투어처럼 우승했다고 2년짜리 시드를 보장해주는 호사도 없습니다. 제가 우승하더라도 다음주에 다른 선수가 우승하면 제 자리가 밀리거나 사라지는 기약 없는 싸움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퀄리파잉 스쿨마저 폐지돼 진입 장벽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야말로 매 순간이 살얼음판입니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베테랑이 스스로를 가혹한 경쟁 환경에 밀어넣는 이유는 골프를 여전히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전 세계를 누비는 이 직업이 최고의 천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챔피언스투어진입 후 5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그가 거둬들인 상금만 500만 달러가 넘는다(522만 4918 달러·약 79억 3000만 원).

동시에 필드에서 만나는 대선배들의 존재는 그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양용은은 “예순여덟의 베른하르트 랑거 같은 선수는 본인의 티타임보다 무려 3~4시간 전에 골프장에 나타난다.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새벽같이 출근하는 ‘’임원”의 모습이다. 적당히 출근 도장만 찍으러 오는 ‘직원’의 마음가짐으로는 그 나이까지 절대 롱런할 수 없다. 나 역시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여전히 배운다“고 설명했다.

세월에 따른 체력 저하와 근육량 감소는 메이저 챔피언조차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올해로 만 54세가 된 그 역시 전성기 시절에 비해 비거리가 5~10야드 가량 줄어들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데 지중한다. 그는 가장 먼저 일상에서의 철저한 절제를 꼽았다.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를 끊은 지는 이미 3년이 지났다. 젊을 때는 기지개만 켜도 몸이 풀렸지만, 50세를 넘긴 지금은 아침마다 최소 20~30분의 스트레칭을 마쳐야만 비로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과 똑같이 세 끼를 다 고스란히 챙겨먹으면 고스란히 내장지방과 ‘나잇살’로 축적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끼만 먹는 규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PGA 투어 시절 9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를 현재 82~84kg로 감량해 유지하는 비결이다. 몸이 무거워졌다 싶으면 과감히 운동량을 늘린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언제나 올바른 길을 걸어가게 만드는 든든한 이정표다. 그는 ”챔피언스투어 생활이 몇 년이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왕관의 무게에 걸맞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남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임성재, 김시우 등 한국 골프 간판스타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지금 활약하는 후배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더 많아지고 기회가 늘어난다면 제 뒤를 잇는 메이저 챔피언은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학교 후배가 사회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조건 없이 기쁜 것처럼, 우리 후배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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