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거대 사업부 수장들이 직접 보고하던 고위임원팀(SLT)을 폐지하고, 이를 현장 중심의 소규모 협의체들로 대체했다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2일(현지시간) 내부 문건을 인용해 전했다.
새롭게 출범한 '기업 리더십 팀'에는 나델라 CEO와 브래드 스미스 사장,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콜먼 최고인사책임자(CPO), 저드슨 알토프 상업 부문 CEO 등 5인만 참여한다. 매주 최소 한 차례 모이는 이 조직은 방대한 사업부 운영이 아닌 전사 차원의 지배구조와 핵심 경영 현안에만 역량을 집중한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파격적 실험이 진행 중이다. 35명의 제품·기술 리더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리더십 그룹'은 복잡한 보고 체계를 생략하고, 연구자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스타트업처럼 직접 머리를 맞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2만 명 규모의 거대 조직을 민첩하게 재편하려는 의도가 이번 개혁에 담겨 있다. 나델라 CEO 스스로 "AI 시대에 MS의 덩치가 '엄청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신속한 판단과 실행력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내부 관계자 역시 "이번 플랫폼 전환 속도는 전례 없이 빠르며,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임원진 물갈이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35년 베테랑으로 2023년부터 소비자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았던 유수프 메디 수석부사장은 역할 조정을 거쳐 퇴사를 결정했다. 일부 제품군을 관장하던 라제시 자 수석부사장 또한 7월 새 회계연도 개시와 함께 은퇴 수순을 밟는다.
반면 2024년 딥마인드에서 영입된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약 650명 규모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 조직을 전담하며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과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MS를 두고 '은퇴 때까지 편하게 일하려는 이들의 컨트리클럽'이라 비꼰 적이 있는데, 이번 대대적 쇄신은 그런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