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평화협상 기대에 다우 최고치…S&P500 8주 연속 상승[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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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평화협상 기대에 다우 최고치…S&P500 8주 연속 상승[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05-23 06:1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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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진전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장기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3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7% 오른 7473.4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 상승한 2만6343.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른 5만579.7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가 약 1%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가장 긴 주간 랠리다. S&P500지수는 중동 전쟁 충격으로 급락했던 저점 대비 약 18%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3% 상승하며 최근 4주 가운데 3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 0.5% 올라 최근 8주 중 7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는 테슬라가 1.95%, 애플이 1.26%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1.9%), 알파벳(-1.07%), 아마존(-9.8%) 등에서 차익매물이 나왔다.

◇“평화배당 랠리 놓칠라”…연휴 앞두고도 위험선호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단기적 충돌 중단을 넘어 장기 평화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약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최신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사이 핵심 중재 역할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 군부 수장도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에서 약간의 진전(slight progress)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 낙관론 확대를 경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과의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핵심은 전쟁 종식 자체에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특히 오는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통상 위험회피 심리가 강한 환경이라면 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려 한다”며 “하지만 지금 시장은 오히려 매수 포지션 확대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평화협상 타결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평화 배당(peace-dividend) 랠리’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김상윤 특파원)


◇연준 매파 기류 강화…‘매의 발톱’ 든 월러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주중 기록했던 급등세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94% 오른 배럴당 10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26% 오른 96.60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우려가 커졌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이번 주 초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급등은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은 국채금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558%로 2.6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 국채금리도 약 5.064%로 4.7bp 내렸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 강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간 중립 스탠스를 취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다음 금리 결정은 인하만큼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월러 발언 이후 2년물 국채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날 2년물 금리는 3.6bp 오른 4.123%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전부 반영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월러 발언은 연준 내부의 매파 전환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면서도 “실제 정책 스탠스 자체는 발언 수위만큼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소비자심리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5~10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8%까지 상승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소비자들의 물가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선서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독립적으로 운영하라”면서도…트럼프의 금리 압박

이런 상황에서 이날 공식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워시 의장 취임식에서 “케빈이 완전히 독립적이길 원한다”며 “나를 보지 말고 누구도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멈추길 원하지만 위대함을 멈추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붐(boom)하고 있을 때는 그냥 계속 붐하게 두면 된다”고 말해 저금리 선호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연준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워시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주길 바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연준의 사명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지혜와 명확성, 독립성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이런 목표를 추구할 때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성장은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정책 체계 개편, 대국민 소통 변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연준 독립성과 개혁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내부 매파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복잡한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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