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드 "암투병 남편 곁에 있겠다"…이란전 메시지 혼선에 경질설도
트럼프 2기 여성 각료급 인사만 4명 교체…내각 물갈이 속도낼지 주목
민주당서 트럼프 진영으로 옮긴 개버드, 입각 15개월여 만에 '팽'당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정보 당국의 총책임자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2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개버드 국장은 사직서에서 골암 진단을 받은 남편을 돌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 남편 에이브러햄이 최근 극히 드문 형태의 골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나 그의 곁을 지키며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0일부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 국장의 SNS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의 사의 표명을 전하며 "털시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버드 국장의 남편에 대해서도 "그가 곧 어느 때보다 건강해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애런 루카스 현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국장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공식적으로는 가족 돌봄을 사의 배경으로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사퇴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개버드 국장은 이란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의 근거로 제시한 '임박한 핵 위협'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CNN 방송은 개버드 국장이 특히 이란전과 관련해 엇갈리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때때로 백악관과 마찰을 빚고 백악관 내 신임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까지 3명의 장관이 물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질성 인사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돼왔다.
공교롭게도 개버드 국장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사의를 표명했거나 경질된 고위 관료 4명은 모두 여성이다.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장 등 여성 각료들이 여전히 현직에 남아있지만, 국토안보·법무·정보 등 핵심 라인에서 여성 인사들이 잇따라 빠지는 모습이다.
과거 오랜기간 민주당원이었던 개버드 국장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지만,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정치 노선을 바꿨다.
이후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월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 수장에 올랐지만, 취임 1년 3개월여만에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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