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취임해도 금리 내리기 힘들다…연준 매파 기류에 트럼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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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취임해도 금리 내리기 힘들다…연준 매파 기류에 트럼프 '난감'

나남뉴스 2026-05-23 03:1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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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새 수장이 취임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하며 202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8% 올라 약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수순이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의하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을 약 70%로 책정했다. 연내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로 반영됐다.

장기채권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최근 5.1%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고용지표는 비교적 견조하다. 실업률은 4.3%를 유지 중이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오히려 자산시장 과열을 우려해야 할 국면에 접어들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꺾이지 않으면 금리 동결조차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올해 동결 기조 유지 후 내년 금리 인상 개시를 예상했다.

워시 의장은 인준 청문회 당시 금리 정책에 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그러나 설령 그가 금리 인하를 원한다 해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수결 의사결정 구조상 의장 교체만으로 정책 방향이 급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FOMC 투표권은 워시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 등 총 12명에게 부여된다. 지난달 28∼29일 개최된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 견해를 드러냈다.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되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마저 독일 프랑크푸르트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매파 대열에 합류했다.

워시 의장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이자 강성 비둘기파로 꼽히던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물러났다. 이에 따라 연준 이사진 내 트럼프 대통령 임명 인사는 3명으로 변동이 없다. 워시 의장이 취임 전 강조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등 연준 개혁 구상도 다른 위원들의 동의 없이는 실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의 초기 행보가 연준의 정책 신뢰성을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함께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마크 서머린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 경제 상황에서 비둘기파적 실책을 범하면 장기채권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속내를 정확히 포착해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요구해온 금리 인하를 실현하려고 워시를 낙점했지만, 이제는 정반대로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에서 정치적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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