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일상을 1시간 내로 파고들기 위한 유통가의 퀵커머스(즉시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양강 CU·GS25가 오전 3~6시 배달 공백을 메우며 ‘24시간 배달’ 체제를 선언했고, 컬리·홈플러스·SSG닷컴 등 장보기 플랫폼들도 근거리 즉시배송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지난 19일부터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와 손잡고 일제히 24시간 배달 체제에 돌입했다.
야간 생활 패턴 다변화로 급증하는 심야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기존에 배달이 제한적이었던 심야·새벽 시간대 공백을 완전히 메운 것이다.
CU는 쿠팡이츠를 통해 기존 배달 중단 시간이었던 오전 3~6시 배달을 시작하며 전국 7500여개 점포에서 24시간 체제를 완성했다. CU에 따르면 올해 1~4월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3시) 배달 매출 신장률은 120.0%로, 전체 배달 매출 신장률(91.6%)을 훌쩍 웃돌고 있다.
GS25 역시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 내 약 1000여개 점포에서 24시간 배달을 우선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심야 시간대 배달 매출이 42.7% 증가하는 등 심야 시간대가 새로운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GS25는 향후 쿠팡이츠 24시간 운영 지역 전역으로 배달 범위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다음 달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24시간 배달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마트24도 배달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도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근거리 물류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SSG닷컴의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은 올해 4월 일평균 주문 건수가 1월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애호박 낱개, 대파 1봉, 두부 1모 등 소용량 식재료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물가 여파로 쟁여두기식 대량 구매 대신 당장 한 끼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 확산이 즉시배송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컬리는 지난 3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의 서초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송파역 인근에 4호점인 ‘송파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컬리는 2024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컬리나우 1호점인 DMC점에 이어 2호점 도곡점을 오픈했다.
구매력이 높고 오피스 및 주거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에 거점을 집중 배치해 신선식품부터 럭셔리 뷰티까지 6000여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며 프리미엄 퀵커머스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쿠팡이츠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대형마트 퀵커머스 매장을 전국 47개로 늘렸다.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기반의 ‘매직나우’를 통해 축적한 즉시배송 노하우를 대형마트로 이식했다.
쿠팡 와우 회원에게 1만5000원 이상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신선식품은 물론 대형마트의 강점인 대용량 상품과 델리 코너까지 배달 라인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4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 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3500억원 대비 약 14배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꼭 필요한 물품만 그때그때 소량으로 구매하는 알뜰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퀵커머스는 유통사의 핵심 생존 전략이 됐다”며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추가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물류망 최적화 경쟁은 하반기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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