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우" 한국인 해초도 때린 이스라엘…"백인 아니면 더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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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우" 한국인 해초도 때린 이스라엘…"백인 아니면 더 때렸다"

프레시안 2026-05-22 19:05: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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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던 활동가 김아현 씨(해초)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구타를 받았다고 증언한 가운데, 실제 김 씨와 함께 구호 선박에 탑승한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적잖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6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 씨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스라엘의)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했고, 고무탄이나 섬광탄에 맞거나 한 상태였다"며 "저도 얼굴을 여러 번 구타당해 지금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씨의 증언처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활동가들의 다수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포착됐다. 가자지구 구호 선박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공식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군에 의해 부상을 당한 활동가들이 이동 침대와 휠체어 등으로 실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에 붙잡혀 있다가 석방되어 이날 튀르키예로 입국한 활동가인 스키 강사 케빈 스턴트만 씨는 자유선단연합 측에 등과 오른쪽 팔 여러 곳에 든 피멍을 보여주며 "갈비뼈 쪽이 많이 아프다. 하지만 백인, 유럽인처럼 보이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경찰은 구타를 멈추지 않았고, 비명 소리와 울음소리 같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며 구금된 현장에서 폭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몸 곳곳에 피멍이 들었음에도 스턴트만 씨는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현장에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도 있고 다른 방식의 행동들도 구상해 볼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포기해선 안된다"라며 "많은 용감한 사람들을 만났다. 요르단에서 온 어떤 남성은 계속 폭력을 당하면서도 다시 선단에 왔다"고 말했다.

▲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구호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타를 당한 케빈 스턴트만 씨가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며 본인의 부상당한 부위를 공개했다. ⓒ자유선단연합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자유선단연합은 "활동가들이 구금된 후 공개된 사진과 영상들은 이스라엘군이 국제 수역에서 구호 선단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여러 활동가들의 몸에 선명한 피멍과 부상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라며 "선단 활동가들에게 자행된 고문과 학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하이파를 본부로 두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소수인 아랍계의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법률 단체인 아달라(Adalah)는 "소속 변호사들이 감금된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많이 접견한 뒤 조직적으로 적법 절차를 위반했으며 활동가들에 대한 광범위한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있었다고 보고했다"라며 "이는 이스라엘 당국이 신체적 학대를 의도적으로 자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활동가들은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의 심각하고 광범위한 부상을 당했다"며 "수십 명이 갈비뼈 골절 의심 및 호흡 곤란 증상을 겪고 있고 테이저건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유발하는 자세를 강요했다. 예를 들어 격렬하게 몸을 앞으로 완전히 숙인 채 걷게 하거나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게 했다. 심지어 심각한 인격 모독, 성희롱, 모욕을 당했다"라며 "여러 명의 여성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경비대원들에 의해 히잡이 강제로 뜯겨 나갔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자유선단연합은 "침략, 불법 체포 및 자의적 구금,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굴욕적 대우, 신체적 폭행, 심리적 고문, 그리고 기타 국제법 위반을 포함한 범죄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활동가들에 대해 행사하는 폭력에 대해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한 채 견뎌온 식민주의적 폭력과 면책 체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최근 각국 정부가 우려와 규탄의 성명을 발표한 것을 환영하지만, 성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제사회는 수사적인 발언을 넘어 이스라엘의 면책 특권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포괄적인 무기 금수 조치 시행, 군사 및 경제 협정 중단, 그리고 기타 제재 조치가 포함된다"라면서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앞서 20일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토안보부 장관은 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아슈도드 항구 시설에서 수십명의 활동가들이 손발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 21일(현지시간)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 공식 인스타그램에 가자지구 구호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타를 당한 활동가가 본인의 부상 부위를 공개하고 있다. ⓒ자유선단연합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자유선단연합은 "최근 며칠간 발생한 인권 유린 사태를 이스라엘 장관 벤 그비르나 다른 특정 관리들의 소행으로만 치부하려는 시도는 의도적인 기만행위가 아니라면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며 "이러한 폭력은 구조적이고 제도화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문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을 계속해서 면제해 주는 정부들에 의해 이러한 폭력이 가능해지고 보호받아 왔다는 점"이라며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심각한 인권 유린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보호, 군사 원조, 무역 특혜, 그리고 정치적 면책을 계속 제공하는 국가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이라는 상황을 초래한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라며 "자유 함대 연합은 이스라엘의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에 의해 추방된 활동가 다수는 21일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자유선단연합은 "한국인 2명은 한국으로, 1명은 이집트로, 2명은 요르단으로 추방됐으며, 이스라엘 시민 1명은 이스라엘 내에서 석방됐고 나머지 422명은 터키 정부의 지원으로 터키항공 3편을 통해 이스탄불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자유선단연합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석방된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과 저항을 상징하는 '카피예'(Keffiyeh) 스카프와 함께 모두 옅은 회색 계열의 같은 옷을 입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 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멕시코,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캐나다,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의 국기를 든 사람들이 이들을 맞이했고 안달라 측 변호사들도 나와 이스라엘군의 폭력과 관련한 피해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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