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당선자 300명 가운데 20대는 단 한 명도 없으며, 40세 미만은 14명(4.7%)에 불과하다. 광역·기초단체장 역시 청년 당선자는 전무하다. 5060세대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이변’이나 ‘전략적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투데이신문의 릴레이 인터뷰 <젊치인이 꿈입니다만> 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자기 언어로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출마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정치 입문의 계기부터 현장에서 마주한 장벽까지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짚으며, 정치를 삶의 무기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젊치인이>
‘내 삶에 보탬이 되는 재송의 젊은 엔진, 마준영’
부산 해운대구 마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마준영(28)후보의 슬로건이다. 마 후보는 부산 재송동에서 국가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며 청년 창업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버텨야 하는 상황을 지켜본 인물이다.
실제로 마 후보는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창업 지원 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정책 변화는 더뎠고, 많은 청년들이 기다림 끝에 사업을 접거나 다른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직접 바꿔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출마로 이어졌다”며 “비판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실제 변화를 만드는 실무형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젊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정책 설계자’라고 강조했다. 기업 운영 과정에서 얻은 실무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역 행정에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며 얻은 실행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역 정치에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강점을 강조하며 “누구보다 오래 현장을 뛰고, 더 가까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청년 정치인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도록 결과로 증명하고 싶다”라면서 연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청년 정치인의 열정만큼이나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잡으려는 태도도 함께 드러냈다. 다음은 마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해운대구 마선거구(재송1동)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마준영이다. ‘재송의 젊은 엔진’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있다. 저는 지난 4년간 캐릭터 콘텐츠 기업을 운영해 온 청년 창업가이자, 6년 동안 청년 정책 현장에서 활동해 온 청년 활동가이다. 사업과 정책 활동을 하며 느꼈던 제도적 한계들을 직접 바꾸고, 제가 나고 자란 재송동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
Q. 현재 출마하신 지역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송동 일대의 지역 자족 기능 약화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다. 재송동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지역 안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리고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역 상권이 위축되고, 다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KTX-이음 센텀역 정차 문제다. 현재 KTX-이음이 센텀역에 정차하고 있지만, 실제 운행 횟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아침 7시 16분 출발 이후 추가 운행이 사실상 없고 도착 열차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편의는 여전히 부족하다. 하루 왕복 1회 수준의 운행만으로는 지역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돼야 지역 자족 기능도 강화되고 상권 역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청년이 떠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살기 좋은 도시는 ‘먹고 자는 것’, ‘즐길 것’, ‘교통’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갖춰진 도시다. 재송1동은 총인구 약 3만6000명 가운데 1만4000명가량이 청년 인구일 정도로 청년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경남 등 타 지역에서 유입된 청년들도 많다.
하지만 현재 재송1동은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청년들이 많아 대부분 원룸촌이다. 그러다보니 생활·문화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이런 환경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게 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이를 해결하기 위한 후보자의 공약과 구체적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저는 교통과 일자리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주민들의 숙원인 KTX-이음 센텀역 정차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는 운행 횟수가 지나치게 적어 실질적인 이용 편의가 떨어지는 만큼 정차 횟수 확대를 통해 주민들의 이동권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의 기반을 만들겠다.
또 대단지 아파트와 주요 거점 역을 연결하는 ‘수요 맞춤형 셔틀 노선’ 신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반여동에서는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일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셔틀을 운행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재송동 역시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활형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울러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청년 자립 도시’ 조성에도 힘쓰겠다. 이를 위해 센텀2지구 내 ‘해운대 청년 우선 채용 할당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청년 창업 R&D 지원센터’를 유치해 지역 안에서도 양질의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만들겠다.
이와 함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AI 구독 지원료’ 사업 도입과 청년 임대주택 확대 등을 통해 청년들의 생활 부담을 줄이고 해운대와 재송동을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Q. 이외에도 후보자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그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추가로 말씀해 달라.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해 더 똑똑한 재송동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역 유휴 공간을 ‘캐릭터·문화 콘텐츠 제작 허브’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산업을 설계하겠다. 현재 동해선이 지나는 기찻길 아래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청년 채용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캐릭터 중심, 문화 콘텐츠 중심의 창업 교육을 하고자 한다.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문화 콘텐츠 관련으로 실제 창업하신 분들이나 유명한 이모티콘 작가님들을 모셔서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교육을 진행하겠다. 나아가 이모티콘 상품을 등록하는 것까지 돕는 프로그램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AI·로봇 미래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 중국과 미국의 경우 로봇이 옆에서 소리를 내거나 어린아이들의 모션에 대한 리액션 등으로 AI 및 로봇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에게도 AI 툴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미래 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Q. 선거운동 과정에서 직접 다양한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하는 영상이 인상적인데.
제 소통의 핵심은 ‘재송의 손자’, ‘재송의 아들’이라는 진심이다. 재송동에서 3대가 살았고, 아버지께서도 이곳에서 초중고를 나오셨다. 어르신들께는 제 조부모님처럼, 중장년층분들께는 제 부모님처럼 다가간다. 거창한 수사보다 경청과 진실됨으로 다가가는 것이 주민들께서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비결이라 믿는다.
Q. 청년 정치가 ‘젊은 이미지 소비’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 정치인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무작정 젊기만 한 것은 답이 아니다. 실질적인 성과로 주민들께 유능함을 증명하는 것만이 청년 정치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제 생각에 구의원, 기초의원이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단순한 직업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공약 이행률 몇 퍼센트 달성, 조례나 법안 몇 개 발의, 공동발의 몇 건, 5분 발언 몇 개, 예산안 신설 등을 주민께 보고했을 때 4년 동안 착실하게 일하고 준비한 사람을 말할 것이 많을 것이다. ‘나는 당선됐으니까’, ‘배지 달았으니까’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일을 안 하게 된다.
성과를 못 만들면 저도 한 번의 이미지 소비로 끝나는 것이 되지 않겠나. 이 젊은 나이에 도전해서 의원을 한 번만 하고 끝내고 싶지 않다. 재선에 도전하고, 시의원을 하고, 구청장을 하고,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등 정치적 목표가 뚜렷하다. 그래서 주민들께 한눈에 보일 성과를 만들것이다.
Q. 정치를 하면서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가치가 있다면.
‘주민을 향한 진심’과 ‘초심’이다. 공직자는 주민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여겨야 한다. ‘구두보다 운동화가 편한 사람’, ‘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의 정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이어받아 주민을 사랑하는 정치를 끝까지 지켜나가겠다.
사실 청년 정치인 중에 오래 활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일부 청년 정치인들이 주변의 대우와 관심에 익숙해지면서 우쭐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는 주민이 임명해 준 주민의 대표 아닌가. 그만큼 주민들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일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 묻는다. ‘마준영, 네가 무엇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는데?’라고. 국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선출직 공직자라면 그만큼 더 무겁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
나중에 제가 이 인터뷰 기사를 다시 보게 됐을 때, 지금의 마음가짐과 초심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밝히고 싶은 포부나 유권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단순히 젊기만 한 후보가 아니다. 4년 차 창업가의 생존력과 정책 전문가의 실무 능력을 모두 갖췄다. 우리 동네의 숙원 사업들을 똑똑하게 해결하고,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꿈꿀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분들께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님과 제가 닮았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분과 닮은 실행력과 결과를 재송동 주민들께 바치겠다. 내 삶에 보탬이 되는 ‘재송의 젊은 엔진’답게 늘 주민들과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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