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연합 무대가 부산에서 열렸다. 인공지능 전환(AX)과 스마트 해양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조선 대기업 앞에서 사업 가능성을 검증받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창업 생태계의 성장 잠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한 ‘동남권 창업BuS 연합 IR DAY’가 지난 21일 부산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으며,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기관, 대기업·공공기관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IR 프로그램은 스마트 해양과 AX(AI Transformation)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여 기업들은 단순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까지 동시에 점검하는 기회를 얻었다.
행사에는 부울경 혁신센터가 추천한 스타트업 9개사가 참여했다. 기업들은 AX 분야 4개사, 스마트 해양 분야 5개사로 나뉘어 발표를 진행했으며, 약 20개 내외 투자사를 대상으로 기술 경쟁력, 사업모델, 시장 확장성 등을 설명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투자 검토뿐 아니라 실수요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함께 논의됐다.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비롯해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항만공사가 참여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OSA DAY)도 병행됐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 검증과 고객 발굴을 동시에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초기 기업 상당수가 투자 이후 매출 연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 기업과의 접점을 조기에 확보하는 구조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투자 및 협력 논의가 실질적 계약이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지역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단발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선 후속 투자 집행, 공동 실증(PoC), 대기업 협업 성과 공개 같은 구체적 연결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행사에 참석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부울경 혁신센터가 선별한 기업들인 만큼 기술 수준과 사업 완성도가 비교적 높게 느껴졌다”며 “조선 대기업과 해양기관이 함께 참여해 실제 수요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주관 기관 측은 후속 연계에도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행사를 계기로 참여 기업들의 투자 연계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부울경 연합 피칭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동남권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 투자 흐름이 여전히 강한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지역 거점 기관이 공동으로 투자와 산업 협업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 성과가 뒤따른다면 조선·해양 산업 기반이 강한 동남권이 AX와 산업기술 스타트업 성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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