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금고 약정 기간이 올해 연말 만료된다. 이들 자치구는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구금고 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 내 25개 구금고의 운영자금 규모 총합은 약 16조원이다. 인천시 예산이 약 1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라는 평가다.
현재 서울 구금고 운영 현황은 우리은행 14곳(강동·강서·관악·금천·마포·서대문·성북·송파·양천·용산·영등포·종로·중·중랑), 신한은행 6곳(강남·강북·구로·성동·서초·은평), 국민은행 5곳(광진·노원·도봉·동대문·동작) 등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진행될 구금고 입찰에서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2파전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2금고에 모두 지원하며 경쟁을 펼쳤고, 신한은행이 최고점수를 획득하며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우리은행은 하반기 입찰전에서 추가로 구금고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면서 사실상 구금고 운영도 독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신한은행이 용산구 1금고 운영권을 획득한 이후 6곳까지 구금고 숫자를 늘리면서 우리은행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현재 내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입찰 전략을 검토하는 등 수성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서울시금고를 수성한 기세를 몰아 더 많은 구금고를 따낸다는 포부다. 금고 사업에서는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 경험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서울시금고와 같은 수납·전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2금고에 도전장을 냈던 국민은행의 참여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관영업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 왔고, 서울 내 구금고를 5개까지 확보하며 기반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금고 입찰을 위해서는 금리와 출연금 등 은행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은행들은 구금고 입찰에서 금고 한 곳에 100억원 안팎의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 및 예금금리도 경쟁도 변수다. 행정안전부 공시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금고의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약 3.42%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성북·용산·중구로 3.95%를 적용 중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고 이는 결국 은행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금고는 출연금 부담과 금리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향후 시금고 선정에 도전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6·3 지방선거 이후 입찰이 시작되는 만큼 각 은행들의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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