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52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주간 거래 종가는 1,517.2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1원 상승했다.
지난달 2일 기록한 1,519.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최고 수준이다. 개장 초반에는 1,504.7원까지 1.4원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고, 오후 장에서는 상승 흐름이 더욱 거세졌다. 장중 한때 1,519.4원까지 치솟으며 1,52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지난달 2일 장중 고점(1,52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무기급 수준의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이란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에 따라 전날 밤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반등했고,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WTI 7월물 선물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1.84% 오른 배럴당 98.11달러에 거래됐다.
엔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070엔으로 전일보다 0.04엔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달러 강세를 부채질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날 매도 규모는 1조9,023억원으로 전날(2,212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수급 요인이 환율 급등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순매도로 환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달러 수요가 집중됐다"며 "원화 자체의 특별한 악재라기보다는 수급 불균형이 환율을 과도하게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247로 전일 대비 0.09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76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946.96원) 대비 6.8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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