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가 판매를 시작한 첫날, 전국 금융기관에서 이례적인 가입 열풍이 불었다. 영업점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배정된 2천200억원 규모의 판매 물량이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됐다.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분은 오전 중 동이 났고, 영업점 대면 판매 물량 역시 점심시간 무렵 완판됐다. 서민형 상품 가입 부적격자 발생에 따른 취소분을 일부 추가 접수할 계획이지만, 해당 물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장 상황은 더욱 뜨거웠다. 강남과 목동 일대 영업점에는 상품 문의가 쇄도했고, 개점 시각 전부터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목격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창구에 문의가 집중되면서 직원들이 응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금융상품 중 체감상 가장 뜨거운 반응"이라고 전했다. 명동 소재 영업점에서는 오전 9시 개점 전에 이미 서너 명의 고객이 펀드 가입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증권사에서도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날 온라인 전용계좌가 1만 개 개설되는 등 사전 열기가 달아올랐고, 이날 오전 8시 판매 개시 후 불과 10분 만에 온라인 배정분 300억원이 모두 팔려나갔다. 오프라인 물량 역시 오후 1시 이전에 소진됐다. 회사 관계자는 "아침에 본사 객장을 둘러보니 인파가 상당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키움증권은 50억원 규모 온라인 전용 판매분을 약 1시간 30분 만에 마감했고,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100억원씩 배정된 온라인 물량을 완판했다. 대신증권도 온·오프라인 각 25억원 판매분이 전량 매진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50억원 배정 물량 중 온라인분이 오픈과 동시에 사라졌고 오프라인 신청도 신속하게 접수가 완료돼 순차적으로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체의 40%인 온라인 물량 80억원이 순식간에 청약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정부 주도 상품이라는 신뢰감을 가입 이유로 꼽았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객장을 찾은 50대 배모씨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상품이라 믿음이 가고, 생업에 바빠 단타 투자가 어려워 장기 펀드에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온라인 완판 소식에 서류를 챙겨 영업점을 방문한 30대 이모씨는 "최근 증시 상승세와 정부 추진 의지를 보고 수익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가입 동기를 밝혔다. 또 다른 고객은 "소득공제와 분리과세 혜택에 손실 방어 장치까지 갖춰져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묶어두기 적합한 상품"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펀드는 3주간 총 6천억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된다. 국민 투자금 6천억원과 정부 재정 1천200억원을 합쳐 모펀드를 구성한 뒤 10개 자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에서 영업점 방문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첫 주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운영된다.
정부 재정은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흡수하고, 가입자에게는 최대 40%(한도 1천800만원)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9%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손실 우선 부담은 국민투자금 전체 기준이며 개인별 투자금의 20%를 보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1등급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자 성향 분석을 거쳐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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