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록이 짙어가는 5월, 경기도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완성한 진로와 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경기도와 광주시는 22일 광주시 G-스타디움 및 광주시민체육관 일원에서 도내 청소년과 학부모, 일반 도민 등 5천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2026년 경기도 청소년 진로·문화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제정돼 올해도 뜻깊은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 청소년의 날(5월24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도내 청소년들이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잠재된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는 역대급 축제의 장으로 기록됐다.
올해 축제는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미래,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와 광주시’라는 운영 비전 아래, ‘나는 경기도 청소년이다!’라는 핵심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다. 지난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7천여명의 인파를 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올해는 광주시의 지역적 특성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고도화됐다.
경기도와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광주시청소년수련관이 공동 주관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경기도 전역의 청소년 활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한 거버넌스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
■ [경기 청소년의 날 기념식] 드론 퍼포먼스와 청소년상 시상… 격려와 다짐의 장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시 G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거행된 경기 청소년의 날 기념식은 축제의 격조를 한층 더 높였다. 김일중 아나운서와 도내 청소년의회 등에서 활약 중인 청소년 사회자가 나란히 공동 진행을 맡아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행사는 광주시연합풍물단의 스타디움 라운딩 등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내빈과 청소년의 공동 개식 선언, 유석재 경참위 위원장과 이서율 광주시자원봉사단장의 개회사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기념식의 백미는 단연 첨단 기술을 결합해 무대 위로 전달된 ‘청소년증 전달 세리머니’였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첫걸음을 내딛는 대표 청소년들(이준서·태전초, 하윤서·쌍령초)에게 도의 과학 기술력이 반영된 대형 청소년증이 상징적으로 인도되자 모든 참가자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어진 ‘2026 경기도 청소년상’ 시상식에서는 청소년 대상을 비롯해 효행·봉사·나라사랑·면학·과학기술·예체능·개척 등 총 9개 부문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밝힌 청소년 주역들에 대한 표창 수여가 진행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여섯번째 경기 청소년의 날을 맞아 학교에서 숙제, 시험 등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이 자리에서 걱정을 날리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경기도는 청소년을 위한 기회사다리 프로그램으로 해외 연수기회를 주고 있으며, 생리용품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참여예산 프로그램에서 청소년 사업 분야를 분리한 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기획해 제안하시면 경기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니 여러분 시절이 생각난다. 진로에 대한 걱정이 있을 텐데 조급하지 말고, 기죽지 말기 바란다. 여러분 뒤에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다. 파이팅하기 바란다”고 격려의 말도 전했다.
광주시장 권한대행인 김충범 광주부시장은 “오늘 주제가 진로, 꿈, 인생이다. 주로 이런 단어들이 미래를 가리킨다. 미래는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시간이다. 청소년들이 그 길을 갈 때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갖고 차근차근 걸어가시기 바란다”며 “광주시는 중국 자매도시와 청소년 교류를 하고 있고, 학교에 전문 직업인들이 찾아가 멘토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시 한번 31개 시·군 멀리서 온 청소년 모두 환영하고 오늘 하루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진로·문화 체험 부스] 미래 역량을 디자인하는 132개 특화 부스의 향연
행사장인 G-스타디움 일대를 가득 메운 체험 부스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32개 동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청소년 추진위원단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최신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체험 구역은 ▲진로존(진로체험) ▲문화존(청소년기관) ▲행복존(공예, 힐링) ▲도전존(체육활동) 등 총 4개의 뚜렷한 맞춤형 테마 구역으로 정교하게 짜여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각 부스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청소년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조작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완전 참여형으로 운영됐다.
‘진로존’의 경우 올해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생성형 미디어, 메타버스, 지속가능개발(SDGs) 등 미래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고도화된 공간들이 많이 들어서 청소년들의 발길을 끌었다. 단순한 직업 소개나 유인물 배포 위주의 소극적 방식을 지양하고, 도내 주요 대학교의 전공 학과와 유망 기업, 특성화고등학교가 대거 결합해 청소년들이 창의적 사고와 과학적 탐구력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실무형 융합 체험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미래 유망 직종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실질적인 진로 상담까지 병행해 진학을 앞둔 고학년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지역의 개성과 당당함을 공유하는 ‘문화존’에서는 도내 31개 시·군 청소년수련시설이 총출동해 각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개발하고 전파해 온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교류했다. 레트로 사진관, 드론 시뮬레이션 비행, 환경 보호를 결합한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이어졌다.
심리 정서적 치유와 안전을 도모하는 ‘행복존’은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고민으로 지친 마음을 보듬는 요람이었다. 전문 상담 프로그램과 함께 경찰, 소방 등 공공기관이 협력해 위기 상황 응급처치 체험을 제공했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도전존’에서는 아웃도어 스포츠 체험, 인공암벽 등반 등 강인한 도전 정신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큰 성취감을 안겼다.
■ [부대행사 및 대회] 끼와 열정의 각축장… 스포츠·동아리 경연과 숏폼 공모전
메인 무대와 야외 경기장 곳곳에서는 청소년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역동적인 경연대회가 쉼 없이 이어졌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에는 도내 시·군을 대표해 예선을 뚫고 올라온 댄스 14개 팀과 보컬 14개 팀 등 총 28개 팀이 무대에 올라 전문 프로 아티스트 못지않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무대 앞을 메운 관객들은 청소년들이 펼치는 열정적인 무대에 환호성과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버스킹존에서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즉석에서 신청해 참여하는 ‘랜덤플레이댄스’와 디제잉(DJ)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격식 없이 춤추고 소통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남다른 끼를 발휘, 지켜보는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웠다.
동시에 G-스타디움 내 잔디 광장과 스포츠 구역에서는 ‘청소년 스포츠 동아리 한마당’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청소년들의 기초 체력 증진과 협동심 배양을 목표로 기획된 이번 대회는 축구(풋살), 농구(3on3), 배드민턴(여자부) 등 대중적이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3개 종목으로 나뉘어 치열한 토너먼트 경기를 펼쳤다. 단순한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정정당당하게 땀 흘리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와 영상 매체에 친숙한 청소년들의 특성을 겨냥해 사전 진행된 숏폼 영상 공모전 ‘High Five Your Dream!’의 우수작 시상식과 상영회도 개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청소년들의 꿈과 일상을 담은 자유 주제부터 다문화 사회의 포용력을 넓히기 위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예방’ 공익 주제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시선과 참신한 편집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거 소개돼 현장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개인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는 친환경 콘셉트를 결합해 청소년들이 환경 보호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성숙한 축제 문화를 보여줬다.
■ [현장 인터뷰] 2026 경기 청소년 진로·문화 축제 ‘동아리 경연대회’ 보컬부문 대상 ‘김소민’
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오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들을 메인 무대 뒤편에서 만났다. 땀방울이 채 식지 않은 얼굴로 트로피를 안아 든 청소년들의 표정에는 감격과 자부심이 교차했다.
2026 경기 청소년 진로·문화 축제 ‘동아리 경연대회’의 보컬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소민양(용인동백중 2학년·13)은 “지난해 큰 상인 대상을 받아 사실 이번에도 기대감을 갖고 참여를 했는데, 올해도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소민양은 이날 경연대회에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이무진의 ‘누구 없소’를 메들리로 불러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끼를 마음껏 뽐내 보컬부문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경기 청소년 진로·문화 축제’의 동아리 경연대회 수상에 이어 2관왕이다.
그는 “사실 조금 긴장했었는데 뒤에서 오빠, 언니, 선배들이 잘한다고 호응해 줘서 힘이 났다. 그래서 오히려 카메라에 윙크하고 끼를 부리기도 해 정말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어린시절 영화 OST를 따라 부르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국악을 배우면서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지난 2024년 12월에는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하기도 했고, 각종 청소년대회에서도 대상만 4번을 수상한 실력파 청소년 경력자다.
앞으로 아이돌이 꿈이라는 김양은 케이팝은 물론 트로트도 가능하다며, 꼭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그는 “아직 꿈과 진로를 찾지 못한 청소년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무엇을 할지 알게 되고 꼭 진로를 찾길 바란다. 오늘 재밌게 즐기고, 내년에도 만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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