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대전MBC가 주관한 충남도지사 후보 TV토론회 방송에서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이 통째로 삭제된 채 송출되면서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거 공작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대전MBC는 “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며 공식 사과했다.
논란은 지난 21일 밤 방송된 대전MBC 주관 ‘선택 2026’ 충남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비롯됐다. 방송에는 박수현 후보의 1분 모두발언은 정상 송출됐지만,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빠진 상태로 방송됐다.
김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발했다. ‘더쎈충남캠프’ 여명 상근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은 후보의 철학과 비전, 각오를 유권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순서”라며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통째로 삭제한 것은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어떤 기준과 어떤 의도로 김태흠 후보 발언을 삭제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이날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MBC를 규탄했다. 강승규 도당위원장은 “선거 토론은 편집 없이 송출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이번 사태를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 편집’ 가능성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강 위원장은 “2024년 총선 당시에도 대전MBC가 국민의힘 후보 발언을 누락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김 후보 지지율 상승 흐름 속에서 메시지를 원천 차단하려 한 선거 공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SNS를 통해 “공직선거법 82조는 후보자 토론회를 편집하지 않은 상태로 방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여론조사가 나온 직후 특정 후보 발언만 통편집된 것은 사실상 낙선운동과 다름없다”며 “민주주의 선거 과정에서 공영방송이 특정 정당의 나팔수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전MBC는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전MBC는 공식 사과문과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녹화 과정에서 발생한 NG 컷 1개를 후편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실수”라며 “송출 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연출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 직후 사고를 인지해 즉시 김 후보 측에 상황을 설명했고, 편집된 모두발언을 복구한 토론회 영상으로 재송출 조치했다”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 캠프는 이 같은 해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캠프 측은 “녹화 당시 사회자가 ‘방송 기술상 문제’라고 설명했는데도 사과문에는 마치 김 후보가 NG를 낸 것처럼 표현했다”며 “사실상 책임 떠넘기기이자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캠프 측 항의 이후에야 영상을 교체한 것은 단순 사고 수습이 아니라 은폐 시도”라며 대전MBC 안형준 사장의 공개 사과와 문제 표현 삭제를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선거 막판 충남지사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불거지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방송 공정성’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대전MBC는 거듭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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