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칭화대, '美제재' 러시아은행 CEO에 '석학 방문교수'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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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칭화대, '美제재' 러시아은행 CEO에 '석학 방문교수' 칭호

연합뉴스 2026-05-22 15:1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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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 그레프 게르만 그레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칭화대학교가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수장에게 명예 학술 칭호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칭화대가 최근 러시아 국영 스베르 은행의 게르만 그레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에게 '석학 방문교수'(distinguished visiting professor)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했다.

그레프 회장은 지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수행단의 일원으로 베이징을 찾은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는 해당 칭호가 경제·기술·공공행정·사회 분야에서 '탁월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드문 영예라고 전했다.

SCMP는 칭화대가 그레프 회장이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기술 전환 및 AI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베르 은행은 2023년 자체 생성형 AI 모델 '기가챗(Gigachat)'을 공개했으며,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와 각종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레프 회장은 2000∼2007년 러시아 경제개발무역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후부터 스베르방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미국 정부는 그를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목하며 전쟁을 지원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는 2019년 4월 푸틴이 베이징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시 주석이 참석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 유지와 인류 발전'을 이유로 명예 박사학위를 줬었다.

같은 해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도 시 주석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재미 중국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일부 칭화대 동문이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한 학위를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칭화대 총장에게 발송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그레프 회장과 리루밍 칭화대 총장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혁신 발전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스베르방크와 칭화대 간 과학기술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 등 추진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러 정상회담 기간에도 칭화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는 '러중 혁신연구소' 설립 협정을 체결했다. 칭화대 측은 이 연구소가 연구·인재 양성·산업 전환을 통합하는 국제 혁신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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