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토론회서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2일 방송 토론에서 또 한 번 날카롭게 부딪쳤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면서 두 사람의 정책 토론도 상호 비방과 흠집 내기로 이어졌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부산 CBS 초청 토론회에서 각자가 내건 선거 공약 등을 놓고 건건이 충돌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 후보였다. 그는 청년이 매월 25만원씩 10년 동안 저축하면 부산시의 매칭과 '부산미래기금' 운용 수익을 더해 1억원의 자산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박 후보의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 공약을 문제 삼았다.
전 후보는 "극소수 청년들만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라며 "청년들에게 로또를 파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그 계산이 틀렸다"며 일축했다. 이어 "20만원 내는 사람도, 30만원 내는 사람도, 10만원 내는 사람도 있다. 그에 따라 설계가 다 다른 것"이라며 "혜택이 크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참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해양수도 부산' 공약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 후보가 성과로 내세우는 HMM의 부산 이전을 두고 "HMM의 핵심이 영업과 금융인데 그것을 (서울에) 놔두고 오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여기서 부가가치가 날 게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게 현실이 되니 이제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 효과를 폄훼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해양 방산 MRO(유지·보수·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후보를 향해 "해양 방산 MRO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전 후보는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라. 엉뚱한 통계를 들고 와 해수부 장관을 지낸 사람에게 그걸 묻는가"라고 받아쳤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황종우 해수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부산시장이라는 사람이 끊임없이 중앙정부와 싸우고 갈등을 키운다"고 했고, 박 후보는 "내가 언제 중앙정부와 싸움만 했나? 지난해 부산시의 국비 확보가 역대 최고였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부산시장 재임 기간 추진한 퐁피두 박물관 부산 유치 사업에 대해서도 전 후보는 "이해충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제한된 발언 시간을 놓고도 "발언 시간 다 지났다", "왜 중간에 끼어드나", "발언 시간 10초 넘게 빼앗겼다"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실랑이를 벌였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각각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 후보는 이날 저녁 동래구에서, 박 후보는 영도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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