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격수 박찬호(31)가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승리 후 후배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그는 전혀 싫지 않은 표정으로 "나라도 나를 후배들이 좋아할 것 같다. 밥 사 달라면 다 사주고, 다 해주니까"라고 웃었다.
박찬호는 이날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손아섭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또 두산은 이날 총 5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박찬호가 모두 관여했다. 주자에 가려진 까다로운 강습 타구도 멋지게 잡아냈다.
박찬호는 "어디까지 튀어 오를지 나름 예측하기 쉬운 타구였다"라며 "저뿐만이 아니다. 수비가 완벽했다. (오)명진이도 정말 잘했고, 다 잘했다"고 겸손해했다.
박찬호는 지난겨울 두산과 4년 8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했다. 수비력 검증을 마친 그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45경기에서 타율 0.275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이적 후 첫 광주 원정이었던 5월 12~14일 KIA전에서의 11타수 무안타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그는 "2주 동안 너무 안 좋아서 이제 올라올 때가 된 거다"라며 "(광주 원정에선 안 좋았지만) 잠실 KIA전(10타수 3안타)은 잘 했다. 광주 땐 사이클이 너무 안 좋았고, 지금 만나면 깨부술 수 있다"고 웃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19일 경기 후에는 "박찬호가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고, 21일에는 "웨스 벤자민을 도운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도 칭찬하고 싶다. 유격수 박찬호, 1루수 강승호가 상대의 강한 타구를 잇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A 이적생 박찬호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두산은 최근 4연승 신바람 속에 3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21승 21패 1무)에 복귀했다. 순위도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박찬호는 "이제 시작이다. 5할을 목표로 야구한 적 없다. 진짜 1등이 목표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까먹은 거 복구했고 달려야 한다. 우리 투수진이면 5할 승률로 좋아할 수 없다. 너무 잘 던져주고, 완벽한 선발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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