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이 있는 베테랑 양지호(37)가 올겨울 태어날 예정인 아이를 생각하며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선수권대회 우승 도전장을 냈다.
양지호는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오후 2시 30분 현재 단독 선두를 달렸다.
비가 오가는 궂은 날씨였던 전날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데 이어 맑은 날씨의 이날도 기세를 이어가며 독주를 펼칠 태세다.
2023년 6월 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이후엔 우승 소식이 끊긴 그에겐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양지호는 한국오픈에서는 2019년 공동 20위가 최고 성적이며, 춘천 라비에벨 듄스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엔 컷 탈락했다. 올해는 예선을 거쳐 참가해 선전 중이다.
2라운드를 마치고 양지호는 "한국오픈의 무게감이 확실히 있더라. 나가기 전에 무척 긴장했는데, 첫 홀을 잘 넘기면서 샷이나 모든 것이 편안하게 느껴졌다"면서 "그 느낌을 믿고 자신 있게 해보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드라이버는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 드라이버를 쳐서 러프에 빠지는 것보다 우드로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그린을 공략하기가 수월하다"면서 "남은 이틀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퍼트에선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한 그는 "그린이 까다롭고 잔 라이가 많아서 어렵다. 너무 섬세하게 보려고 하면 실수가 잦아져서 보이는 대로 믿고 스트로크하자고 캐디와 얘기했다"면서 "스피드는 지금이 딱 좋은데 주말에는 더 빨라질 것 같아서 잘 맞춰야겠다"고 밝혔다.
양지호는 앞서 두 차례 우승을 거두는 동안 아내 김유정 씨가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김씨가 임신하며 이번 시즌엔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12월에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귀띔한 양지호는 "아이 생각이 크게 없었는데, 막상 생기고 보니 책임감이 생긴다"며 선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에는 안 되면 포기하거나 대충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젠 배 속의 아기를 생각하면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화도 덜 내게 되고 사람이 유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앞두고 그는 "한국오픈은 중압감이 있고, 선수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대회다. 우승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지우려고 노력하면서 샷을 믿어야 할 것 같다"면서 "실수가 나와도 모두에게 다 어렵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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