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Cover Story] 평생의 구강 건강 책임지는 소아치과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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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_Cover Story] 평생의 구강 건강 책임지는 소아치과의 기준

이슈메이커 2026-05-22 14:2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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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평생의 구강 건강 책임지는 소아치과의 기준

 

강지선 오복어린이치과 대표원장사진=김남근 기자
강지선 오복어린이치과 대표원장
사진=김남근 기자


어린 자녀와 함께 치과 진료를 받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프다고 분명히 말하기 어려운 나이의 아이를 대신해 보호자가 상태를 짐작해야 하고, 치료가 꼭 필요한지, 지금 해도 되는지, 조금 더 지켜봐도 되는지까지 짧은 설명만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는 언젠가 빠질 치아라는 인식이 남아 있어 치료의 필요성을 두고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소아치과에는 치료를 잘하는 것만큼이나 보호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아이의 성장 과정 안에서 지금 필요한 진료를 정확히 짚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광주광역시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의 치아를 살피며 성장기를 묵묵히 지켜봐 온 강지선 오복어린이치과 대표원장의 이야기가 주목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오복어린이치과는 아이와 보호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까지 진료의 일부라고 보고, 진료실과 대기·휴게 공간 전반을 보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 오복어린이치과
오복어린이치과는 아이와 보호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까지 진료의 일부라고 보고, 진료실과 대기·휴게 공간 전반을 보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 오복어린이치과
오복어린이치과는 아이와 보호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까지 진료의 일부라고 보고, 진료실과 대기·휴게 공간 전반을 보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 오복어린이치과

 

더 많이 보는 진료보다 더 꼼꼼한 진료를 택하다
강지선 대표원장이 개원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진료 현장에서 오래 쌓인 아쉬움이 있었다. 대학병원 수련을 마친 뒤 그녀는 충남 서산의 한 치과에서 2년가량 경험을 쌓았다. 당시 서산 지역은 소아치과 전문의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자연히 환자가 많이 몰리기 일쑤였다. 배우자의 근무 사정으로 지역을 옮겨 다녀야 했던 시기이기도 해서, 그녀는 그곳에서 소아치과 환자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며 진료를 이어갔다.


  진료는 매일 빠듯하게 돌아갔다. 저녁 7시까지로 잡혀 있던 진료 일정은 실제로 8시를 넘겨 끝나는 날이 많았고, 보호자와 아이는 오래 기다린 끝에 진료실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됐다. 강 원장도 맡은 진료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남는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아이를 치료하는 일과 보호자가 충분히 설명을 듣고 납득한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 마음 같지 않다는 점이었다. 환자가 몰리는 환경에서는 더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더 세심하게 상태를 살피고, 왜 이 치료가 필요한지 차분히 설명하는 일이 자주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환자가 너무 많으니까 많이 기다린 분들을 빨리 봐드리는 데만 신경을 쓰게 됐어요. 열심히 진료해도 세심하게 챙겨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늘 마음에 남았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무렵 강 원장에게는 아직 어린 자녀도 있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친정어머니가 돌봐주고 있었고, 그녀는 늦은 퇴근 뒤에야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 많았다. 몸이 힘든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진료에 대한 고민은 항상 더 크게 남았다. 환자 한 명을 보더라도 더 꼼꼼하게 보고, 보호자와 아이가 덜 지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진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때부터 더 또렷해졌다.

ⓒ 오복어린이치과
ⓒ 오복어린이치과
ⓒ 오복어린이치과

 

설명으로 끝내지 않고 근거를 남기다
오복어린이치과를 이야기할 때 강지선 대표원장이 여러 번 강조한 부분이 있다. 보호자와 같은 장면을 눈으로 보며 설명하는 진료다. 그녀는 개원 초부터 모든 환자의 구강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진료의 흐름을 더 분명하게 설명하고, 과잉 진료라는 오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 가까웠다. 아이의 입안을 보호자가 직접 정확히 보기 어려운 만큼, 말로만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충치의 개수나 치료 시기를 두고 보호자와 의사의 생각이 엇갈릴 때도, 같은 사진을 함께 보면 적어도 무엇을 보고 이야기하는지는 분명해진다고 봤다.


  이 방식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입을 벌리는 것만으로도 긴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울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 상황에서 사진까지 남긴다는 것은 진료실 안의 인내와 준비를 더 필요로 한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보호자가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고, 우는 아이를 달래며 자료를 남기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원장은 이 과정을 중간에 놓지 않았다. 사진 한 장이 남으면 설명은 훨씬 분명해지고, 진단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보호자 설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병원 내부에서의 언어를 통일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같은 환자를 두고도 차트 기록만 읽으면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같은 사진을 보며 설명하면 의사와 직원이 같은 방향으로 말할 수 있다. 강 원장이 직원 교육에 공을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단어 하나가 달라져도 보호자 입장에서는 설명이 바뀐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복어린이치과에서 사진과 구강 카메라 기록이 단순한 보관 자료가 아니라 진료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록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처음 방문한 아이의 어린 얼굴과 몇 년 뒤 다시 찾은 성장한 모습이 한 자료 안에 함께 남고, 치료 전·중·후 과정도 그대로 축적된다. 강 원장은 “사진 자료를 ‘한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본 시간의 흔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오복어린이치과의 진료는 치료하고 끝나는 방식에 머물지 않습니다”라며 “아이의 입안을 보며 그날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록을 통해 전후를 비교하고, 보호자와 같은 근거를 공유하며, 다음 변화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이어지죠. 이 점은 오복어린이치과를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가장 분명한 특징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지선 대표원장은 광주·전남 소아치과 중 유일하게 인비절라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함은 물론 체계적인 증례 관리, 직원들과의 교육 참여를 통해 성장기 교정 진료의 기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강지선 대표원장은 광주·전남 소아치과 중 유일하게 인비절라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함은 물론 체계적인 증례 관리, 직원들과의 교육 참여를 통해 성장기 교정 진료의 기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강지선 대표원장은 광주·전남 소아치과 중 유일하게 인비절라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함은 물론 체계적인 증례 관리, 직원들과의 교육 참여를 통해 성장기 교정 진료의 기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강지선 대표원장은 광주·전남 소아치과 중 유일하게 인비절라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함은 물론 체계적인 증례 관리, 직원들과의 교육 참여를 통해 성장기 교정 진료의 기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함께 맞춰온 시간이 병원의 힘이 되다
오복어린이치과를 오래 지탱해 온 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강지선 대표원장은 진료만큼이나 사람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병원은 의사 한 사람의 손으로만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개원 초부터 그녀는 직원들과 같은 방향을 보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같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교육을 이어갔다. 기록을 남기는 방식,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말의 결, 아이를 대하는 시선까지 가능한 한 어긋나지 않게 맞추고 싶었다는 것이 강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과는 그만큼의 호흡이 쌓여 있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 6명 가운데 2명은 2011년 개원 초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강 원장은 역할은 다르지만 거의 공동 개원처럼 느껴질 만큼 든든한 존재들이라고 그들을 표현했다. 병원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 사람의 숙련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합도 함께 깊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막내 이취임식’이었다. 오랫동안 막내였던 직원이 드디어 막내를 졸업하고, 새로 들어온 신입 직원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되자 강 원장은 별다른 예고 없이 케이크를 준비했다. 격식을 갖춘 행사는 아니었지만, 오래 일한 사람과 새로 들어온 사람 모두를 반갑게 맞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했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새로 들어온 직원이 어린 시절 오복어린이치과 환자였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진료를 받던 아이가 자라 다시 병원의 동료가 된 장면은, 이곳이 단순히 치료만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겹겹이 품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복어린이치과의 병원 문화는 그렇게 제도와 일상, 오래 남은 사람들의 시간 위에서 천천히 만들어지고 있다.

 

유치는 ‘곧 빠질 치아’가 아니라 ‘잘 있어 줘야 하는 치아’
과거 강지선 대표원장이 소아치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뜻을 정해 두고 한 길만 본 경우와는 조금 달랐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과정을 거치며 여러 과를 경험했고, 각 과마다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것도 직접 보았다. 강 원장은 이 과정을 지나는 동안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만큼, 반대로 놓치게 되는 영역도 분명히 보였다는 것이다.


  그녀가 소아치과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게 된 것은 이 부분과 맞닿아 있었다. 성장기 아이들의 치아는 충치만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고, 배열과 교합, 발육 상태, 행동 조절, 예방과 관리까지 함께 살펴야 했다. 소아치과는 환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따로 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성장하는 입안을 전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는 진료 영역에 더 가까웠다. 소아치과는 충치 치료와 예방, 성장기 교정과 관리까지 함께 다루기 때문에, 환자를 넓게 보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한 장점으로 다가왔다.


  강 원장은 “많은 이는 유치에 대해 ‘곧 빠질 치아’로 인식하는 경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치가 ‘제자리에 잘 있어 줘야 하는 치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치가 제대로 있어 줘야 영구치가 나올 공간도 지킬 수 있고, 성장 과정 전체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죠”라며 “유치 하나를 어떻게 지키고 언제 개입할지를 판단하는 일은 결국 아이의 앞으로를 같이 보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소아치과 전문의로서 보다 넓고 멀리 보는 시야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피력했다. 


  만 2세에 처음 찾아온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어느새 성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시 진료실에 앉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다른 진료과에서는 쉽게 얻기 어려운 경험이다. 그래서 강 원장이 말하는 소아치과의 가치는 치료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한 아이의 생애주기를 함께 하며 그 변화의 흐름을 오래 책임지는 데 있다.

15주년 기념 행사, 막내 이취임식 등과 같은 작은 이벤트를 통해 오래 함께한 동료들의 시간을 함께 축하하며, 병원을 사람과 관계가 자라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15주년 기념 행사, 막내 이취임식 등과 같은 작은 이벤트를 통해 오래 함께한 동료들의 시간을 함께 축하하며, 병원을 사람과 관계가 자라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15주년 기념 행사, 막내 이취임식 등과 같은 작은 이벤트를 통해 오래 함께한 동료들의 시간을 함께 축하하며, 병원을 사람과 관계가 자라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오복어린이치과

 

지역 치과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배움
강지선 대표원장은 배움에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진료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재료와 장비, 진료 방식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해부학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를 따라가지 않으면 결국 환자에게 줄 수 있는 선택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분명해졌다. 강 원장은 인비절라인을 도입하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을 고민했다고 한다. 새로운 장비와 시스템을 들인다는 것은 비용 문제만이 아니라, 자신이 익숙한 진료 방식에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 원장이 도입을 결심한 이유는 분명했다. 직접 여러 증례를 보고, 세미나를 반복해서 들으며, 성장기 환자에게도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와이어 교정보다 힘이 약하고 연속적으로 작용해 치아에 무리가 덜 갈 수 있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양치와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도 강 원장이 중요하게 본 부분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진료를 시작한 뒤 서울에 있는 세미나를 꾸준히 찾아갔다. 광주에는 관련 교육 기회가 많지 않아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익힌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지금의 인비절라인 플래티넘 등급 획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강 원장이 이 성과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조심스럽다. 그녀는 “실제로 광주에서 소아치과가 이러한 시도를 이어가는 일이 서울과는 또 다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라며 “이미 인식이 넓게 자리 잡은 지역과 달리, 지방에서는 치료 결과뿐 아니라 치료 방식 자체를 먼저 이해시키는 일이 필요하죠. 그래서 더더욱 혼자 조용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필요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알리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조선대학교치과병원 협력병원으로 진료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대한성장의학회 성장인증의 자격을 취득하며, 새로운 교정 방식까지 꾸준히 익혀온 부분도 이러한 생각에 대한 연장선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소아치과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강지선 대표원장. 서울에서 보고 배운 것을 그대로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현실 안에서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 그 과정에서 오복어린이치과가 보호자에게는 믿고 찾을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지역 진료 현장에는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사례가 되는 것. 지역을 대표하는 치과 주치의로서 진정한 ‘도움이 되는 치과’로 오래도록 기억될 오복어린이치과의 행보에 값진 결실이 맺어지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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