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가져올 일자리 지형 변화에 노사정이 공동 대응하기 위한 공식 협의 기구가 22일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AI 전환에 따른 노사상생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제1차 전체회의가 개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 설립 취지 공유와 함께 향후 운영 방향 및 핵심 논의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주요 논의 의제로는 산업 현장 내 AI 도입 현황 파악, 직무 재편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책 마련,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 방안, 그리고 기술 전환을 뒷받침할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이 선정됐다. 현장 방문 조사와 전문가 발표, 노사정 및 공익위원 간 토론을 병행하며 실증적 기반 위에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 사례에서 쟁점이 됐던 생산성 향상에 따른 초과수익 배분 문제는 이번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위원장직을 맡은 황덕순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삼성 사례와 본 위원회의 논의 방향은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상생의 개념을 단순한 수익 나눔보다 훨씬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AI 기업들의 대규모 이윤 창출 여부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 논의를 서두르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년간 운영될 이 위원회는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대응 과제를 도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사노위 측은 현장 목소리와 위원회 논의 결과를 종합해 산업·고용 분야의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형 경사노위 위원장은 "기술 혁신이 가져오는 기회와 함께 고용 구조 재편이라는 도전 과제가 공존한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기술과 노동 간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깊이 있는 논의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위원장 역시 "우리 사회가 AI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일자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막연한 찬반 대립을 넘어 사실 기반의 쟁점 정리와 실행 가능한 해법 도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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